사회 사회일반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5월 문 닫는다…송현동 부지와 교환

뉴스1

입력 2022.03.22 06:00

수정 2022.03.22 06:00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의 모습. 2015.8.10/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의 모습. 2015.8.10/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송현동 부지 전경(종로구 제공).© 뉴스1
송현동 부지 전경(종로구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이 이르면 오는 5월 본격적으로 폐원 수순을 밟는다.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이 위치한 삼성동 소재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는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와 맞교환된다. 이에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은 4월 말까지 운영을 마치고 5월 철거 작업에 돌입한다.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폐원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절차 중 하나로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에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폐원에 따른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은 오는 5월이나 6월 초 철거 작업을 앞두고 있다.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면 해당 부지는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와 교환된다.

지난해 12월 서울시는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와 시유지인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3자 매매·교환 계약을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체결했다.

LH가 매매 계약을 통해 대한항공 소유인 송현동 부지의 소유권을 확보하면 서울시가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를 LH의 송현동 부지와 맞바꾸는 방식이다.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 개발을 두고서는 정부, 서울시, 강남구 간 갈등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8년 옛 서울의료원 부지에 대해 800가구(북측600·남측200) 규모의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세웠으나, 이후 2020년 국토교통부가 8·4대책 발표를 통해 이를 3000가구 규모까지 늘렸다.

이와 관련해 류훈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올초 "8·4대책 발표 시에는 서울시가 권한대행 상황이라서 소극적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며 "현시점에서 서울시의 시각은 3000가구 공급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발표했던 기준에 따라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에 200~250가구, 북측 부지에 약 6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국토부는 곧바로 "서울의료원 부지 내 공급축소 관련 의견에 대해서는 정부와 서울시 간 협의가 필요하며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라며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당초 발표한 8·4대책 수준에서 주택 공급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남구는 2014년 국제업무지원시설 계획에 따라 해당 부지가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아우르는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계획된 만큼 마이스 산업에 걸맞은 시설이 들어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옛 서울의료원 부지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잠실마이스단지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강남구는 코원에너지 부지 개발과 개포동 구룡마을 용적률 상향 등 서울의료원 공공주택 건립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초 국토부, 서울시, 강남구 입장 발표 이후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서울시가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에 공동주택 건설을 가능하도록 한 것과 관련해 행정소송 얘기도 나왔으나, 시가 이후 고시공고를 내지 않아 (행정소송 관련) 어떤 작업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면담을 요청해도 (서울시가)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불확실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며 "선거 이후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서울시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현재 지방선거 국면이라 (강남구 등과의) 조율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추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현동 부지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존·전시하는 '이건희 기증관'(가칭)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시민이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나머지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앞두고 오는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 열린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임시 개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