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동주 기자,엄예진 인턴기자 = "100억 강사 보면 당연히 부럽죠. 하지만 여태까지 걸어온 대로, 일관된 모습으로 가는 삶이 나쁜 삶은 아니더라고요."
역사 강사를 떠올리면 '큰별쌤'이 떠오를 만큼 역사 교육의 아이콘이 된 최태성 강사. 그가 여느 인터넷 강사와 다른 차별점은 줄곧 강의를 무료로 제공해왔다는 점이다.
경기 성남시의 '별별한국사' 사무실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무료 강의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연봉 100억으로 행복해질 수도 있겠지만 '감사하다'는 그 댓글에 행복해질 수도 있으니까. 내가 걸어온 이 길에서 더 의미를 찾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100억 강사들의 이야기를 볼 때마다 가슴에서 울컥하고 뭔가가 올라온다. 나도 사람인데 당연히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태 걸어온 길에서 '회군'을 해버렸을 때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역사 강사로서 이름을 알린 그의 인생에도 굴곡은 있었다.
그는 "그때 교사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얼굴도 모르는 랜선 제자들이 나를 위해 어마어마한 지지 댓글을 남겨주었다"며 "그전까지는 내가 단순히 소비되어지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사실 순간순간 인연을 만들어오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그분들이 저를 세워줬기 때문에 나 역시 그분들을 위해 회군하고 있지 않다"며 수강생들에 향한 깊은 사랑을 표현했다.
'한국사'를 가르치다 보면 구설에 자주 오를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투표하는 것도 두려웠다"며 "투표 인증샷을 올릴 때도 논란을 피하고자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영국 국기 의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것도 빨간색의 퍼센트, 파란색의 퍼센트를 따져서 '그렇다면 최태성은?' 하며 추측하더라. 참 쉽지 않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 역시 그런 것 같다"며 "나름대로 최대한 가치중립적이려고 노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계적인 중립은 아니다. A라는 시선도 있고 B라는 시선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두 시선을 선택할 기회를 드리는 것, 이게 나름대로 객관적 중립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선택을 해야 할 때 그 답을 알면 좋지 않겠나. 그런데 놀랍게도 이미 '역사'의 데이터베이스에 충분히 쌓여있다. 역사는 결과를 알려준다. 내가 가고 싶은 길 뚜벅뚜벅 나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그런 힘을 주는 학문이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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