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김호성 대표와 공동 명의로 주주들에게 서신을 발송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경영 상황과 목표 등을 알리기 위해서다. GS리테일의 주주서신 발송은 지난 2011년 상장 이후 최초다.
일각에선 최근 재계에 불고 있는 주주친화 정책에 발맞추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GS홈쇼핑 합병 이후 비전 달성 위한 5가지 전략 공개
22일 업계에 따르면 허연수 부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지난해 7월 GS홈쇼핑과의 합병 이후 시너지를 내기 위한 다섯 가지 전략 과제를 공개하고 적극 추진할 것을 밝혔다.
그는 "합병을 통해 GS리테일은 편의점, 슈퍼마켓, 홈쇼핑, 온라인쇼핑몰 등을 아우르는 온·오프라인 통합 쇼핑 채널을 갖췄고 펫전문몰, 퀵커머스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의 첫번째 전략은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다. GS리테일은 간편결제 및 2300만명 통합 멤버십 등 오프라인 매장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편의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온·오프라인 고객 행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둘째 '데이터 중심의 상품개발 및 식품제조·유통의 수직 계열화로 상품 경쟁력 강화' 전략을 공개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히트상품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상품 발굴에 필요한 콘텐츠와 MZ세대 반응을 데이터로 확보한 '쿠캣'을 인수했다. 편의점 주력 고객인 MZ세대가 선호하는 히트상품을 개발하고 전 채널로 확대시켜 시너지를 키울 예정이다.
또 식품제조·유통의 수직 계열화를 위해 1차 가공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품질 신선식품, 차별화된 간편식, 밀키트 브랜드인 심플리쿡 등을 육성할 방침이다. 육가공 업계 선두 기업 '선진'과 협력해 '후레시미트'를 설립했으며 농산물의 신선도 및 원가 개선을 위해 산지에서 직매입 및 1차 가공을 하는 '퍼스프'도 인수했다.
◇온·오프라인 채널과 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
세번째 전략으로 '쇼핑 채널간 경계 없는(Seamless)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소개했다. 온∙오프라인의 유기적인 연계(O4O)를 통해 고객에게 채널간 경계 없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얘기다.
GS리테일은 전국 1만6000여개 편의점, 슈퍼마켓을 '더팝' 앱으로 연결해 Δ나만의 냉장고 Δ와인25+ Δ반값택배 Δ우리동네 딜리버리 등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다.
넷째로 '통합 물류 및 IT 인프라 고도화' 계획도 공개했다. 지역별 수요와 공급의 정밀한 대응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 전사 통합 주문 시스템과 전사 재고 대시보드를 도입해 데이터 기반 디지털 물류 공급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미래 먹거리 투자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계획이다. 지난해 GS리테일은 총 13개사 약 5500억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의 토대 마련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제고를 도모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퀵커머스와 펫사업에 대한 투자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선점 및 기존 사업과 시너지 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GS리테일은 기존 온·오프라인 채널과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퀵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국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MFC(도심형 소형 물류센터)로 활용하고, 요기요와 상반기 내에 배달 앱 기반 30분내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연내 국내 최초로 전국 단위 서비스로 확장하기로 했다.
허 부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새로운 플랫폼 구축을 위한 투자는 단기적인 성과로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사업의 지속적 성장과 사업간 시너지 극대화의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기업 가치를 대폭 높일 것이라 확신한다"며 "주주 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GS리테일은 매년 결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은 비경상 손익을 제외한 연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의 40% 수준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허 부회장은 "합병 법인 출범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유통 플랫폼으로의 기반을 마련하고, 사업간 시너지 극대화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경영진 및 모든 임직원은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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