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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화성산업, 10년 만에 통 큰 800억 자사주 매입...“주주가치 일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2 18:13

수정 2022.03.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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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신임 회장측 31일 주총 앞두고 '주주친화 행보' 가속화
대구에 위치한 화성산업 본사 전경.
대구에 위치한 화성산업 본사 전경.


[파이낸셜뉴스] 화성산업이 오는 31일 주총을 앞두고 10년 만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번 자사주 취득은 주주친화적 행보를 위한 오너 3세 이종원 신임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 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이날 화성산업은 오후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376만 4706주, 총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밝혔다. 자사주 취득 기간은 23일부터 오는 6월 22일까지다.

화성산업은 “이번 자사주 취득은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주주친화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자사주 취득은 지난 2012년 이후 10여 년 만이다.
특히 과거 진행된 자사주 매입이 100억원 안팎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앞서 화성산업은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당초 850원이었던 현금 배당을 1000원으로 올려 배당 확대를 결의한 바 있다.

화성산업 내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배당 확대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오너가 3세인 이종원 신임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 된 것”이라며 “근래 주가가 경영권 분쟁 등으로 크게 오르긴 했지만, 그간 주주와 회사 가치를 적절히 공유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크게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보다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에 앞장 설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구지법 민사 20부(박세진 부장판사)는 경영권분쟁 중인 화성산업 대표이사 회장 지위확인 가처분 신청에서 조카인 이종원 대표이사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이종원 회장의 지위는 지난 2일 정상적으로 개최된 이사회 결의에 의한 것이므로 효력이 발생한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주총을 앞두고 이홍중 전 회장측이 최근 주주제안으로 본인을 비롯해 상정한 사내·사외이사 4명에 대한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이같은 ISS 결정에 대해 이홍중 전 회장측은 “ISS가 주주제안에 대해 명확한 이해 없이 결정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양 측의 팽팽한 신경전은 오는 31일 주총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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