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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웨이퍼 설비투자 역대 최대… 월 생산 15만장으로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2 18:16

수정 2022.03.23 14:44

반도체 품귀에 8인치 파운드리 호황
작년 연초 투자 계획보다 68% 늘려
고부가제품 중심 생산라인 정비
올해 목표 수주 물량 이미 달성
DB하이텍, 웨이퍼 설비투자 역대 최대… 월 생산 15만장으로
DB하이텍이 지난해 연초에 세운 연간 목표치 대비 투자를 68% 이상 초과 집행하면서 올해 웨이퍼 생산량이 월 15만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DB하이텍은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무선이어폰 등 신규 정보기술(IT) 시장 성장세로 8인치 웨이퍼 기반 아날로그 반도체를 설계하는 고객사로부터 주문이 밀려들자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지난해 생산능력 보완·증설을 위해 1152억원을 투자했다. 연초 투자 계획(683억원) 대비 68.6%(469억원) 늘렸다. 2018년(983억원)을 뛰어넘는 연간 설비투자 규모로 역대 최대다.

설비투자 대부분은 기존 생산라인에서 발생하는 보틀넥(병목) 공정 해소, 생산라인 재배치 등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DB하이텍은 8인치(200㎜) 웨이퍼 주력의 전세계 파운드리 10위 업체다. 반도체 품귀에 따른 전례없는 8인치 파운드리 호황에 힘입어 기존 생산라인이 100% 가까이 가동되는 가운데 올해 수주물량도 이미 채웠다. 지난해 DB하이텍의 수주 잔고는 웨이퍼 기준 13만4706장으로 2020년(9만6071장) 대비 40.2%(3만8635장) 증가했다.

8인치 장비 수급과 사후서비스(AS)의 어려움, 천문학적 투자 금액, 완공 전 슈퍼사이클 종료 등으로 신규라인 증설을 추진하는 대신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기존 라인을 재정비하며 파운드리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21년 0.13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이하 제품의 가격은 최대 5784달러로, 2020년 1500달러 대비 4배 가까이 뛰었다.

설비투자를 늘리며 생산능력이 크게 확충됐다. 지난해 경기 부천·충북 음성 팹(공장)의 웨이퍼 생산량은 153만6433장을 기록했다. 2019년 123만6939장, 2020년 145만3074장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월 웨이퍼 생산량도 지난해 13만8000장으로, 2020년 12만9000장 대비 9000장이 증가했다. 올해 웨이퍼 생산량은 월 15만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DB하이텍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DB하이텍은 지난해 매출액 1조2147억원, 영업이익 39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1조원, 영업익 3000억원을 동시에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9.78%, 66.76% 증가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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