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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생명과학, 리보세라닙 반려견 항암제 국내 IND 승인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3 09:57

수정 2022.03.23 10:27

HLB생명과학 CI
HLB생명과학 CI


[파이낸셜뉴스] HLB생명과학이 리보세라닙(Rivoceranib)의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허가용 임상시험계획(IND)을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승인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동물용 항암제의 경우 단 1회 임상 승인으로 곧바로 시판이 가능하다.

최근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반려동물 치료제 시장이 크게 확장되는 가운데, 반려견은 사람보다 암 발병률이 더 높다. 특히 8세 이상의 반려견의 경우 사망 원인의 약 50%가 암으로 나타나고 있어 반려동물 전용 항암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중 유선암은 비만세포종(피부암)이나 림프종과 함께 반려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암종이다. 사람보다 동물에게서 약 4배 정도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암 발생률이 높은데도 지금껏 승인 받은 동물용 항암제는 국내에 전무하며 해외에서도 승인 사례가 5개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모두 비만세포종 또는 림프종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 받았을 뿐 유선암 치료제로 허가 받은 전례는 전 세계에 아직 없다.

실제로 해외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동물항암제인 마시벳(Masivet) 및 팔라디아(Palladia)의 경우 비만세포종 치료제로만 국한돼 있다.

한용해 HLB생명과학 사장은 “이번에 승인된 임상시험을 통해 리보세라닙이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로 유효함을 입증한다면 세계 최초로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가 된다"며 "다른 고형암 및 림프종 등의 혈액암에도 순차적으로 유효성을 증명해 반려견 대상 범용 항암제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LB생명과학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노터스와 함께 6개 병원에서 유선암으로 진단받은 환견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또 빠른 속도로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향후 참여 병원을 대폭 늘려 임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내년 중에는 허가 신청에 들어갈 계획이다.

리보세라닙은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VEGFR2)를 타겟으로 하는 표적 항암제다. 기존 제품인 팔라디아에 비해 표적에 대한 활성이 6배나 높아 다양한 암종에서 치료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경구용 항암 신약이다.

HLB생명과학은 이미 비임상 연구를 통해 반려견 유선암 세포주를 이식한 쥐에서 리보세라닙 투여로 인해 종양이 뚜렷하게 축소되는 항암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독성 평가시험을 통해서도 비글견에서 리보세라닙의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산업 분야의 하나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2027년에는 6조원대의 시장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HLB생명과학은 리보세라닙에 대한 국내 판권 및 유럽과 일본 판권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정식 품목허가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나갈 전망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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