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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광명시민 기후위기 대응 ‘선봉’…전국 주목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3 12:09

수정 2022.03.23 12:09

광명시 작년 9월4일 ‘1.5℃ 기후의병대’ 발대식 개최. 사진제공=광명시
광명시 작년 9월4일 ‘1.5℃ 기후의병대’ 발대식 개최. 사진제공=광명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11일 2021 탄소중립 실천 부문 대통령표창 수상한 광명시 방문. 사진제공=광명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11일 2021 탄소중립 실천 부문 대통령표창 수상한 광명시 방문. 사진제공=광명시

【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광명시는 2월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지역에너지센터협의회 준비위 발족식에서 시민 주도 에너지전환 활동과 시민 동행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지자체 대표로 발표해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작년에는 P4G 2030과 지역 탄소중립 이행 정책토론회, 탄소중립 국제 웨비나 등에서 광명시 에너지정책 우수사례가 발표돼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서 면모를 전국에 알렸다.

특히 광명시는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 시행으로 작년 12월 환경부가 주관한 ‘2021 친환경 기술진흥 및 소비촉진 유공’ 탄소중립 생활실천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에 따라 창원시-금천구 등 20여개 지자체, 각종 기관 등이 잇따라 벤치마킹을 위해 광명시를 찾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23일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피하거나 미룰 수 없는 시대 현안으로 광명시 기후정책에 관심 갖고 적극 동참해준 시민에게 감사하다”며 “시민 참여와 노력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반드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 대응 민관 협치가 뿌리…관련 조례 제정

광명시 기후위기 대응은 민-관 협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17년 에너지시민기획단 49명과 함께 광명에너지 계획을 만들고, 민선7기 출범 첫해인 2018년 전국 최초로 기후에너지 전담부서인 기후에너지과를 신설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첫발을 내디뎠다.

또한 시민참여 에너지 전환 및 시민협력 기후에너지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자 중간지원조직인 기후에너지센터를 1년간 전문가 집단과 숙의 끝에 2020년 발족했다. ‘광명시 기후위기 대응’ 조례와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광명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조례 제정 등 제도적 뒷받침도 이어졌다.

광명시 제18회 에너지의 날 행사에서 '기후위기 대응 광명시민헌장' 선포. 사진제공=광명시
광명시 제18회 에너지의 날 행사에서 '기후위기 대응 광명시민헌장' 선포. 사진제공=광명시
광명시 사회적 경제로 실천하는 지역탄소중립 이행 정책토론회. 사진제공=광명시
광명시 사회적 경제로 실천하는 지역탄소중립 이행 정책토론회. 사진제공=광명시
박승원 광명시장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국제 웨비나 발제. 사진젲공=광명시
박승원 광명시장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국제 웨비나 발제. 사진젲공=광명시

◇시민 공감-동행 유도…인식전환 강화

기후 문제 해결은 특정 주체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시민 공감대 형성과 동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기후위기 인식 전환과 역량 강화도 뒤따라야 한다.

광명시는 그래서 찾아가는 기후교육을 비롯해 △넷제로에너지카페 △10-10-10 소등 캠페인 △넷제로에너지카페, 10-10-10 소등 캠페인 활기

넷제로에너지카페는 시민 접근이 용이한 마을 카페를 활용해 시민에게 기후변화 심각성을 알리고 저탄소 생활실천을 견인하는 공간이다. 현재 17곳이 운영 중이며 기후활동 마을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10-10-10 소등 캠페인은 매월 10일 밤 10시에 10분간 불을 끄고 기후 문제를 고민하는 운동으로 광명시 92개 아파트 단지 중 30개 이상 단지가 참여하고 있다.

◇시민 거버넌스로 지역에너지 전환

기후위기 전담부서 신설과 그동안 기후활동으로 축적된 시민 역량을 통해 2019년 말에는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이 출범됐고, 2020년 3월 광명시와 협동조합은 광명시민햇빛발전소 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은 공공기관 유휴 부지를 유상 임대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산하고 발전수익을 시민 조합원과 공유한다. 현재 하안-광명도서관 옥상에 광명시민햇빛발전소 1, 2호기와 광명시민체육관 주차장에 3호기가 운영되며 연간 252kw 규모태양광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광명시민전력협동조합은 작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2021년 지역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돼 ‘공유 플랫폼 기반 시민주도형 그린뉴딜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개별적으로 설치되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IT 플랫폼으로 묶어 마치 한 곳에 1000kw가 설치-운영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가상발전소다.

광명시 별 볼 일 있는 10·10·10 소등 캠페인 포스터. 사진제공=광명시
광명시 별 볼 일 있는 10·10·10 소등 캠페인 포스터. 사진제공=광명시

◇시민 주도 기후위기 대응…기후의병 맹활약

광명시민은 시정 파트너이자 주체로서 기후에너지 정책을 기획하고 운영에도 참여한다. 작년 ‘에너지의 날’ 행사와 이날 선포된 ‘기후위기 대응 광명시민헌장’이 그 예다. 에너지의 날 행사 기획에는 관내 32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7차례 회의를 거쳐 행사기획, 캠페인, 홍보 방법 등을 준비했다.


기후위기 대응 광명시민헌장에는 △녹색생활도시 광명 △재난교육도시 광명 △탈탄소정책도시 광명 △기후정의도시 광명이란 4개의 구체적인 약속이 담겨있다.

광명시는 자발적으로 기후위기 대응활동을 벌이는 시민을 ‘1.5℃ 기후의병’이라 칭하고 조직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9월 시작한 기후의병에 자발적으로 가입해 활동 중인 광명시민은 현재 1000여명에 이른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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