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연준 의원들, 0.5%p 금리인상 ‘빅스텝’ 시사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3 14:00

수정 2022.03.23 15:10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Fed·연준) 내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통상 기준금리 인상 폭의 2배인 0.5%p 인상, 이른바 '빅스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참석한 모습. AP뉴시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Fed·연준) 내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통상 기준금리 인상 폭의 2배인 0.5%p 인상, 이른바 '빅스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참석한 모습.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통상 기준금리 인상 폭의 2배인 0.5%p 인상, 이른바 '빅스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연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의 최대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 또한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연설문에서 "40년 만에 최고의 인플레이션이 현재 미국 경제에 있어 제1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망과 전망에 가해진 위험에 대한 판단에 기반해 올해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의 목표 범위를 장기적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장기적 금리는 2.5% 정도라고 예상하며 내년에도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가진 위원이다. 지난주 FOMC는 제로 수준(0~0.25%)의 금리를 3년 만에 처음으로 올려 0.25~0.5%로 인상했고 올해 6번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말 FOMC가 예상한 금리는 2%에 가깝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고 메스터 총재는 언급했다. 그는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의 상승 위험과 성장 하방위험이 더해졌다면서도, 확전하는 양상만 없다면 이번 전쟁이 미 경제에 직접적으로 끼치는 영향은 관리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현 시점에서 전쟁으로 유발된 인플레이션 상승위험이 미국 성장에 가해지는 하방 위험보다 더 크다"고 덧붙였다.

불라드 총재도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믿음을 재차 언급했다. 불라드 총재는 금리가 2%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5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인상이 당연히 섞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정학적 문제들이 해결될 때까지 미국이 기다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전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서 연준이 너무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면서 필요할 경우 한 번이나 여러 회의에서 0.5%P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중립이라는 일반적인 조치를 넘어서, 그리고 더 제약적인(restrictive) 수준까지 긴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해 중립 금리 수준 이상으로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랠프 액셀은 5월 FOMC 회의에서 0.5%p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73%까지 올랐다고 평가했다.
세계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5월과 6월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0.5%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