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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새 한은 총재에 이창용, 물가안정이 제1 과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3 18:39

수정 2022.03.23 18:39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성장회복세 유지도 숙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뒤를 이을 신임 총재 후보자로 이창용(62)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뒤를 이을 신임 총재 후보자로 이창용(62)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서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은 총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을 거쳐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2014년 IMF 아태 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8년째 재임 중이다. 이런 경력을 가진 이 국장을 차기 한은 총재로 지명한 것은 문 대통령이 윤석열 당선인에게 보낸 화해 제스처로 풀이된다.

이 내정자는 중앙은행 총재 후보로 손색이 없다. 다만 우리는 이론과 현장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정책을 평가할 뿐 책임은 지지 않는다. 반면 한은 총재는 금리를 결정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자리다. 지금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우려가 나올 만큼 민감한 시기다. 물가도 잡고 성장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내정자가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현장 경험이 있는 만큼 한은 총재직을 원만하게 수행하리라 기대한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갈등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바란다. 윤 당선인 측은 이창용 내정에 대해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청와대 측에 "'추천하거나 동의하지 못하는 인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자 간에는 아직 갈등요소가 남아 있다. 감사원 감사위원,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은 정치적으로 미묘한 자리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대립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럴 땐 한발씩 양보가 불가피하다. 벌써 국민들은 신구 권력 다툼에 피로감을 호소한다.
실무회담에서 모든 걸 풀기보다 지난주 전격 취소된 문·윤 회동을 하루라도 빨리 성사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해결책 마련은 대통령과 당선인에게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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