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미 "러, 우크라에서 전쟁범죄 저질러" 공식 선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4 03:32

수정 2022.03.24 03:32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구급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은 마리우폴 시내 중심가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한 임산부를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미국은 2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공식 선언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구급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은 마리우폴 시내 중심가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한 임산부를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미국은 2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공식 선언했다. AP뉴시스

미국 정부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공식 선언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미 정부가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블링컨 국무장관,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등은 모두 사견을 전제로 러시아가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은 이를 공식화했다.

블링컨은 "나는 오늘 현재 활용 가능한 정보를 토대로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미 정부가 판단했음을 선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평가는 공개된, 또 정보 소식통을 통해 활용 가능한 정보들을 신중히 검토한 뒤 나왔다"고 설명했다.

블링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전쟁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관할 사법권이 있는 법정에서 이 문제가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 정부는 계속해서 전쟁범죄 보고를 추적하고, 우리가 수집한 정보들을 동맹·파트너·국제 기구 등과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블링컨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쟁범죄 책임자를 색출해 낼 것이라면서 전범 기소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보건시설에 대한 공격이 64건에 이른다.
병원 등 보건시설을 공격하는 행위는 전쟁범죄다.

테드로스 아드하눔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WHO가 이번 전쟁 개시 이후 확인한 보건시설 공격이 64건"이라면서 "추가 공격에 관해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보건 시설에 대한 공격은 멈춰야 한다"면서 "보건 시스템, 시설, 의료 종사자들은 (공격) 목표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되며, 결코 목표물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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