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SK E&S,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 에버차지 인수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4 08:15

수정 2022.03.24 08:15

SK E&S가 인수한 에버차지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 모습. SK E&S 제공
SK E&S가 인수한 에버차지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 모습. SK E&S 제공

SK E&S가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 E&S는 미국 전기차 충전사업 선도기업인 에버차지를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 기업이 미국 전기차 충전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에버차지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 뿐만 아니라 충전소 운영까지 가능한 충전 솔루션 기업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 약 46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운영 중이다.

SK E&S는 지난 8일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 투자를 위해 SK E&S 아메리카스에 4억달러를 출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는데, 이를 에버차지 인수와 에너지솔루션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에버차지는 빌딩, 오피스 등 대형 건물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 및 운영 분야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에버차지가 제조·판매하는 충전기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요구하는 전기차 충전기 형식 인증(CTEP)을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기존 와이파이보다 넓은 범위에서 사용 가능한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지하주차장 등 통신 여건이 불리한 곳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특히 에버차지는 타사 대비 약 5배까지 충전기 설치와 운영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충전기 1대의 최대 출력을 감안해 충전기를 설치하다 보니 전력 공급에 제한이 있어 설치 대수가 적을 수 밖에 없었다. 에버차지는 이 문제를 ‘다이나믹 로드 매니지먼트’ 기술을 통해 해결했다. 건물 전체의 전력 부하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제어할 뿐만 아니라 충전 중인 전기차의 충전 패턴 등을 분석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 E&S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의 전기차 충전 시장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에너지솔루션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인 ‘KCE’를 인수하고 에너지솔루션 기업인 ‘레브 리뉴어블스’에 투자한 SK E&S는 미국 내에서 ‘그리드-분산자원-모빌리티’ 분야를 연계한 통합 에너지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이번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은 SK E&S가 선언한 탄소 중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SK E&S의 에너지솔루션 사업 역량과 멤버사들이 가진 전기차 분야의 시너지를 활용해 수년 내 북미시장내에서 파워 솔루션 분야 선두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