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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의료기기·블록체인 신사업으로 키운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4 17:57

수정 2022.03.24 21:26

주총서 신사업 추가 정관 변경
CTO부문에 블록체인 개발자 영입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도 공략나서
LG전자, 의료기기·블록체인 신사업으로 키운다
LG전자가 의료기기, 블록체인 등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시장 경쟁력이 떨어져 적자에 빠진 휴대폰, 태양광 사업 등은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성장동력이 될 먹거리 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결의했다.

LG전자는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해 신사업을 새 사업목적에 대거 추가했다.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 등이다.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한 사업에서 빠르게 철수하는 대신 기존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LG전자는 지난해 26년간 지속한 휴대폰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태양광 패널 사업도 11년 만에 중단했다.

LG전자는 블록체인·대체불가토큰(NFT)·의료기기 등의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2020년 5월 가전업계 최초로 글로벌 분산원장 플랫폼인 '헤데라 해시그래프'의 운영위원회에 참여해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인력 풀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에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서비스 사용자경험·시나리오 개발자를 모집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NFT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등 NFT 콘텐츠·서비스 개발에 뛰어들었다. 아울러 '프라엘 메디헤어'(탈모치료), '메디페인'(만성통증 완화) 등 의료기기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카이스트와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센터를 공동으로 설립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배두용 LG전자 부사장(CFO)은 주총에서 올해 사업전략에 대해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본질적 가치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고객 경험 혁신을 가속화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수단으로서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해 고객 경험을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이사로 재선임하고, 류충렬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회계학 부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이사회에 새로 합류하는 류 부교수는 한국회계기준원 공시개선 전문위원회 위원장, 예금보험공사 자문위원, 한국공정거래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두 사람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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