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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자사주 1500억 매입… 분기배당 정례화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4 18:01

수정 2022.03.24 18:01

올 1분기부터 배당 실시
KB·하나도 분기배당 검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4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4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이 주주환원 정책과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1500억원을 매입한다. 신한금융은 올해 1·4분기에 분기배당도 진행한다.

신한금융은 24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소각목적의 자기주식 취득 안건을 결의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매입과 일관된 분기배당을 통해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충족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배당으로만 지급되던 주주환원을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확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초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하려고 했다. 지난달 9일 실적발표에서 신한금융은 "자사주 매입은 시장과 소통해 진행하겠다"면서 "소각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신한금융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사들이 자사주 매입 등의 비용 지출이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한 탓이다. 이런 와중에 금융당국은 KB금융이 자사주의 10% 가량인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의 경우 이미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소각했기 때문에 별도의 매입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따라 신한금융은 자사주 매입, 소각하는 것이 경쟁사에 비해 주가가 오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신한금융은 자사주 매입에 나서게 됐다는 것.

신한금융은 분기 배당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했던 신한금융은 올해 1·4분기에도 분기 배당에 나선다. 조 회장은 "개정된 정관을 근거로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시행한 분기 배당을 올해에는 1분기부터 균등 지급하며 정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분기배당을 시작하면서 올해 KB금융, 하나금융도 분기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결산 및 이사 선임의 건을 승인했다. 또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이윤재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조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신한금융은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 디지털 플랫폼 강화 및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ESG 경영 등 미래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며 "현실에 안주했던 과거, 불확실한 환경, 첨예한 경쟁을 돌파하며 '신한이 하면 다르다'는 평가를 향해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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