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정치 고향’ 돌아온 박근혜 "대한민국 발전에 작은힘 보탤것"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4 18:18

수정 2022.03.24 18:18

퇴원 직후 "국민께 5년만에 인사"
현충원 참배 뒤 대구 달성 사저로
"이루지 못한 꿈, 또다른 이들의 몫"
尹당선인 "퇴원 다행, 찾아뵐 계획"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특별사면 이후 그동안 입원 치료를 받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 대구 달성군 사저로 돌아갔다.

지난해 11월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퇴원 축하 화한을 전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 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朴, 웃으며 퇴원 "작은 힘 보탤것"

이날 오전 8시30분쯤 짙은 남색 코트를 입고 병원 본관 앞으로 걸어 나온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많이 염려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이 됐다"고 첫 메시지를 냈다. 그간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메시지를 낸 적은 있지만, 직접 육성으로 발언한 건 구속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자들이 "대통령님 고생하셨습니다" 등을 외치며 환호하자 박 전 대통령은 환하게 웃었고, 입장을 밝히는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을 받았고 같은해 12월 31일 0시, 구속 4년 9개월 만에 석방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퇴원 후 곧바로 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의 사저로 향했다. 낮 12시16분쯤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 6분간 회견을 통해 국민에 인사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년의 시간은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며 "힘들 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은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朴, 정치재개 암시?..尹 "찾아뵐 계획"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이 본인을 수사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언급에 주목했지만 관련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한 데 대해선 정치활동 재개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와 본인의 의지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관행적인 표현'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가운데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건강이 회복돼서 사저에 가시게 돼 아주 다행이고, 저도 내주부터 지방을 좀 가볼까 하는데 퇴원하셨다니까 한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박 전 대통령에게 '늘 건강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퇴원 축하 난을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임기)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해왔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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