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김종 시인, '물의 나라에서 보낸 하루' 육필시조시집 출간

뉴스1

입력 2022.03.25 12:02

수정 2022.03.25 12:02

김종 시인의 13번째 시집 '물의 나라에서 보낸 하루'가 출간됐다. 2022.3.25@뉴스1 조영석기자
김종 시인의 13번째 시집 '물의 나라에서 보낸 하루'가 출간됐다. 2022.3.25@뉴스1 조영석기자


붓글씨로 한 땀 한 땀 써내려간 시에 상상력이 이어지는 그림을 함께 실은 본문의 한 페이지. 2022.3.25© 뉴스1 조영석기자
붓글씨로 한 땀 한 땀 써내려간 시에 상상력이 이어지는 그림을 함께 실은 본문의 한 페이지. 2022.3.25© 뉴스1 조영석기자


(광주=뉴스1) 조영석 기자 = '바다가 동굴 같이 하늘 위에 춤추고/ 유숙하던 섬들은 달빛 아래 아뜩하다/ 산마루 뜬구름 넘쳐 솟을 문을 열었다.

등대를 세운 지상 독야청청 꽃은 피고/ 반나마 눈뜬 자궁 심지 돋워 불켜니/ 불빛이 달빛을 안고 씨앗처럼 여물더라.' - 시 '달빛을 유혹하다' 전문

김종 시인의 육필시조시집 '물의 나라에서 보낸 하루'가 출판사 '책만드는집'을 통해 출간됐다. 시인의 13번째 시집이다.

'육필시조시집'이 말하듯이 시집에 실린 60여편의 시조시 모두 친필 붓글씨로 한땀 한땀 써 내려갔다.

시마다 상징성의 맥이 이어닿는 관련 그림을 함께 실어 '시(詩), 서(書), 화(畫)'가 각기 빼어난 꽃처럼 피어 다툼 없는 융화를 이루고 있다.

서예가와 화가로도 일가를 이룬 시인의 예술혼이 돋을무뉘로 드러나고 있다.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시인은 그동안 역사와 존재의 근원에 대한 통찰을 통해 견결한 역사의식과 서정성의 감각을 탁월하게 구현해 왔다"며 "삶의 보편적 이치에 대한 잔잔한 음역을 통해 사물 속에 담긴 시간의 흐름을 읽어내고, 일상의 감각으로는 포착하기 힘든 생명의 질서를 은유해 가는 김종 시학의 비밀이 이번 시조시집에도 아름답게 관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종은 197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한 이래 '장미원', '독도 우체국'등 13권의 시집을 펴낸 원로 시인이다.

시인은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신동아미술제 대상과 광주·서울·부산·대구 등에서 14회의 개인전을 연 중견 화가이자 '대한민국동양서예대전' 초대작가를 지낸 서예가이기도 하다.

광주문인협회장과 국제펜 한국본부 '펜문학'편집인을 지냈다. 민족시가대상, 광주시민대상, 한국가사문학대상, 박용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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