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서울삼성병원에서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 도착한 지난 24일 오후 12시15분.
26만 달성군 주민과 현장에 모인 3000여명의 지지자들을 대표해 맨먼저 박 전 대통령을 맞이하며 꽃다발을 전달한 주인공은 초등학교 2학년 곽민규 군이다.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 10여분 전 사저 앞에 꽃다발을 들고 나타난 곽군의 얼굴에는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곽군은 경호원과 가벼운 인사를 하고 짧은 대화를 나누며 여유로운 모습으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이윽고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앞에 도착해 검은색 차량에서 내리자 곽군이 천천히 다다가 꽃다발을 건넸다.
장미와 카네이션 등으로 꾸며진 꽃다발에는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짧은 시간 박 전 대통령은 곽군을 가볍게 안으며 어깨를 도닥였고, 잠시 후 민규가 까치발을 들어 박 전 대통령 품에 다시 안겼다.
뉴스 중계를 통해 상황을 지켜본 곽군의 할머니 조순애씨(63)는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핑 돌았다. 친손주처럼 눈을 맞추고 안아주는 박 전 대통령과 내 손주의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곽군의 아버지 곽병우씨(40)는 25일 "박 전 대통령 환영행사를 준비하던 여러 지지단체에서 꽃다발 전달자를 찾다가 순수한 이미지를 가진 어린이가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서 자연스레 우리 민규가 추천됐다"고 말했다.
곽씨는 "박 전 대통령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고 그저 마음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또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민규군이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고, 병원에서 퇴원하셨으니 친할머니처럼 건강을 기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곽씨는 "외동인 민규는 성격이 밝고 독서를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라며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한다"고 했다.
곽씨는 "환영 행사 도중 소주병이 날아드는 장면을 본 민규가 병이 깨지고 유리 파편이 튀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그런 행동을 한 사람에게 '나쁜 아저씨'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곽씨는 "박 전 대통령이 항상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면 좋겠다. 달성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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