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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권 들어온 '이더리움2.0' 시대..가격까지 급등세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7 14:01

수정 2022.03.27 14:01

이더리움 7일새 12% 상승..비트코인 앞질러
높아지는 PoS 기대감.."예상시점 6월22일"
노드 31.5만명 급증..4.5억$ 투자 유치도
[파이낸셜뉴스]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ETH)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적인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네트워크 운용 방식을 전환하는 '이더리움 2.0' 업데이트가 예정대로 6월말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런던 하드포크' 이후 소각되는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이더리움 2.0'에 가상자산을 스테이킹하는 물량도 점차 늘어나며 상승 압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더리움 7일새 12% 상승..비트코인 앞질러

27일 오후 2시 현재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최근 7일동안 7.44% 오른 3141.16달러(약 384만4779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상승폭이 6.57% 상승한 것과 비교해 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더리움은 지난 15일 2515.77달러(307만9302.48원)를 직전 저점으로 상승세를 거듭하며 2월 중순 가격대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적인 지분증명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이더리움 2.0' 업데이트가 예정대로 6월말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재단은 올 2·4분기 이더리움 메인넷과 비콘체인을 병합하는 업데이트 '더 머지(The Merge)'를 예고하고 있다./사진=fnDB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적인 지분증명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이더리움 2.0' 업데이트가 예정대로 6월말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재단은 올 2·4분기 이더리움 메인넷과 비콘체인을 병합하는 업데이트 '더 머지(The Merge)'를 예고하고 있다./사진=fnDB

이더리움의 최근 상승세는 '이더리움 2.0'으로 가는 로드맵 가운데 하나인 PoS 도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 팀 베이코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1.0의 실행 레이어와 이더리움2.0의 컨센서스 레이어 병합이 코앞으로 다가 왔다"고 밝혔다. 이더허브 설립자 앤서니 사싸노도 "이더리움 병합 예상시점은 오는 6월22일"이라고 트윗했다. 이더리움 재단은 2분기 내에 PoS를 도입할 것이라고 약속해 왔다.

이더리움 개발팀은 이더리움 메이넷 외에 지분증명방식이 적용된 테스트 블록체인 '킬른(Kiln)'을 운영중이다. 또 '이더리움 2.0' 구현을 위한 비콘체인도 운영중이다. 문제가 없다고 판명되면 이더리움 메인넷과 이들 네트워크를 병합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기존 이더리움 메인넷은 경쟁적으로 전력을 사용하는 작업증명방식(PoW)을 사용하고 있어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유럽연합 의회는 PoW 방식을 사용하는 가상자산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높아지는 PoS 전환 기대감..4.5억달러 투자유치도

시장에서도 이더리움의 PoS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최근 3월들어 비콘체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드(검증인)가 4.9% 증가한 31.5만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더리움2.0 검증인에 참여하기 위해 예치된 이더리움 물량이 1062만8466ETH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로비오 캐피털 트레이딩 총괄 윌 해밀턴은 "(PoS 전환으로 인한) 가상자산 채굴량 감소는 런던 하드포크(EIP-1559) 이후 도입된 소각 메커니즘과 결합, 이더리움의 공급 역학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2022년 하반기 가격 상승 모멘텀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개발사 컨센시스가 4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긍정적이다. 컨센시스는 조달된 자금을 이더리움으로 전환해 '이더리움2.0' 준비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컨센시스는 "(이번 자금 조달은) 이더리움의 POS 방식 전환 및 병합에 앞서 자금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사진=fnDB
이더리움 개발사 컨센시스가 4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긍정적이다. 컨센시스는 조달된 자금을 이더리움으로 전환해 '이더리움2.0' 준비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컨센시스는 "(이번 자금 조달은) 이더리움의 POS 방식 전환 및 병합에 앞서 자금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사진=fnDB

이더리움 개발사 컨센시스가 4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긍정적이다. 컨센시스는 조달된 자금을 이더리움으로 전환해 '이더리움2.0' 준비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컨센시스는 "(이번 자금 조달은) 이더리움의 POS 방식 전환 및 병합에 앞서 자금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향후 이더리움은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프로토콜과 스테이킹을 통해 운영 될것"이라고 밝혔다. 컨센시스는 연간 약 5%의 스테이킹 수익률과 2~20%대의 디파이 수익을 목표치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더리움2.0 전환에 따라 PoW 방식을 사용하는 채굴자들은 이더리움클래식(ETC)로 몰리게 도리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더리움클래식 개발자는 최근 블로그 게시물에서 "갈 곳 없어진 (PoW) 채굴자를 환영한다"며 "이더리움2.0 전환은 PoW 채굴자들의 생태계 참여 권한을 박탈한다"고 썼다.
이더리움에서 하드포크된 ETC는 PoW 채굴 메커니즘을 고수한다. PoW 채굴자들이 PoS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ETC 채굴에 나설 경우 ETC는 해시레이트가 올라가 네트워크 보안이 향상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ETC는 지난 7일간 55.75% 상승한 47.65달러(5만8323.60원)를 기록 중이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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