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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는 일본의 오랜 문화? 한국 유튜브에 日 욱일기 광고 판친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7 11:24

수정 2022.03.27 11:24

日 욱일기 홍보 영상 한국 유튜브에서 광고 중
욱일기 미화 내용 조회수 140만건 넘어
반크 "한국인 보는 한국어 유튜브 채널 광고 문제"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욱일기' /사진=뉴스1
일본의 '욱일기' /사진=뉴스1


일본 외무성이 제작한 욱일기 홍보 영상이 국내 유튜브에서 한국어로 버젓이 노출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유튜브는 광고 정책에서 '인종차별, 혐오 등을 조장하는 콘텐츠는 광고로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일본 외무성은 이를 교묘하게 빠져나갔다.

오늘 27일 유튜브를 보면 일본 외무성은 지난해 10월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고 오늘 오전 11시 현재 조회 수는142만건을 넘어섰다.

한국어로 보이는 이 영상은 욱일기 미화 내용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욱일기는 일본 문화의 일부이며 수백 년에 걸쳐 내려온 전통문화가 현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욱일기는 스포츠 응원에서 사기를 북돋우며 승리를 기원한다거나 욱일기 문양은 일본의 고유한 것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받아들여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내용도 영상에 담겨있다.


누리꾼들은 "정신 바짝차리지 않으면 일제시대 다시 돌아온다", "보자마자 신고했는데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ㄹ 보였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유튜브코리아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광고 금지 요청을 하는 등 시정 운동에 나선 상황이다.

반크는 "일본 정부는 1870년 일본 육군 군기, 1889년 일본 해군 깃발로 채택된 욱일기 디자인을 '전통 문양'이라고 강조하지만 욱일기가 침략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제국주의 전범기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했다.

또 반크는 "일본 외무성이 유튜브에 욱일기 홍보 영상을 올리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왜곡된 영상을 전 세계 유튜브 채널, 특히 한국인들이 보는 한국어 채널에 광고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고 강조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자신들이 스스로 정한 규정에 따라 유튜브코리아는 인종차별, 혐오 등을 조장하는 콘텐츠에 해당하는 욱일기 광고를 즉각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외무성(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캡쳐 화면
일본 외무성(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캡쳐 화면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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