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방준석 음악감독 별세 "좋은 벗이..." "황망" "벌써 그립습니다"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7 13:04

수정 2022.03.27 13:04

'모가디슈'음악감독, 26일 위암 투병중 별세
방준석 음악감독(출처 런던아시아영화제)
방준석 음악감독(출처 런던아시아영화제)


[서울=뉴시스] 방준석, 방백(방준석+백현진) 앨범을 들고 있는 배철수. 2022.03.26. (사진 = 배철수 인스타그램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방준석, 방백(방준석+백현진) 앨범을 들고 있는 배철수. 2022.03.26. (사진 = 배철수 인스타그램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음악감독 겸 프로듀서 방준석이 별세했다. 향년 52세.

27일 음악계와 영화계에 따르면, 방준석 감독은 26일 오전 7시께 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몇 년전 위암진단을 받고 자연치유법 등을 통해 극복했으나 1년여전 다시 재발했다. 지난해 11월 제41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모가디슈’로 음악상을 수상했을 당시, 류승완 감독이 대리수상하기도 했다.

대중음악계 전설로 통하는 블루스 록밴드 ‘유앤미블루’ 출신인 방준석은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음악 감독이다. 1997년 황인뢰 감독의 영화 '꽃을 든 남자'(1997) 주제곡에 참여하면서 충무로에 발을 들인 이후 지난해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까지 60편 넘는 영화음악을 작업했다

'공동경비구역 JSA' ‘후아유’ ‘고고70’ '사도' '베테랑' '라디오스타' '신과 함께-인과 연' '신과 함께-죄와 벌'‘즐거운 인생’ ‘자산어보’ ‘사도’ 등을 작업했다.
특히 이준익 감독과 8편을 작업했다. '사도'에선 체코 프라하에서 오케스트라 녹음을 시도하고 전통음악을 새롭게 해석했고 '변산'에선 남미풍의 레게음악과 발라드를 섞은 음악을 선보였다.

고인은 청소년 시절부터 음악에 빠졌다. 초등학교 4학년에 가족과 함께 칠레로 이민간 그는 10대 시절 밴드를 결성해 칠레 곳곳을 누비며 공연한 경험이 있으며, 미국 뉴욕주립대 경영학과에 다니던 시절, 싱어송라이터 이승열과 ‘유앤미블루’를 결성했다.

유앤미블루 이름으로 1994년 한국 최초의 모던록 앨범 1, 2집을 발매했으나 큰 반향을 얻지 못했고 해체 후 1997년엔 어어부밴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 2000년 이후 충무로서 활동하면서도 가수 겸 배우이자 화가인 백현진과 결성한 프로젝트 듀오 '방백(bahngbek)'으로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국립국악원과 김태용 감독이 함께한 국악공연 '꼭두' 음악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DMZ 피스트레인(Peace Train) 뮤직페스티벌'도 출연했다.

팬층이 두터운 대중문화계의 인재가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자 영화계와 음악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송골매' 출신의 DJ 배철수는 26일 SNS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방송인 윤종신도 "준석씨 훌륭한 음악들 감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했다. '크라잉넛' 베이시스트 한경록도 방준석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너무 슬프네요"라고 적었다.

영화계 인사들도 고인을 애도했다.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부산국제영화제가 힘들던 시기, ‘힘내라 부산국제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일일호프를 해주고, ‘꼭두’ 특별공연을 위해 영화제를 찾았던 그를 추억하며 “영화음악과 더불어 기억나는 일들이다”며 “황망하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며 애도했다.

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도 “지난 2017년 10월 26일 런던 리치믹스에서 공연하던 방준석 감독 모습이 선합니다”며 “벌써 그립습니다. 좋은 사람을 떠나 보내는 일이 너무 마음 아픕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롯해 5편의 영화를 함께한 심재명 명필름 대표도 "이렇게 빨리 가실 줄이야. 훌륭하고 멋졌던 방준석 음악감독님! 명복을 빕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한 영화계 인사도 "좋은 벗이 지다.
세상은 야속하게도. 이 친구의 가는 길에 봄이 오네"라며 슬픔을 표했다.

빈소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실, 발인은 3월 28일 오후 1시30분, 장지 미국 뉴욕주 켄시코 가족공원묘.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