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10.4%·폭스바겐 7.7%·르노닛산 3.6% 현대차 6.3% 영업익↑
"비용 줄이고 가격 인상해 수익성 강화…고수익 차량 판매 늘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품귀에 따른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대부분 회복세를 나타냈다. 올해 역시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들이 수익성 개선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11위 완성차업체와 테슬라(20위)의 지난해 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무역갈등, 코로나19발 경기둔화 등으로 깊은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이 가시화하며 판매량이 7980만3000대로, 3.7% 증가했다.
지난해 완성차그룹들은 공급망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사업전략 수정, 판관비 축소 등 비용 절감 활동을 추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토요타는 계열사 덴소와 함께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재고 조달에 나서며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GM을 제치고 처음으로 판매량 1위를 달성했으며, 중국 시장 판매를 늘려 2년 연속 글로벌 판매대수 1위를 수성했다.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 대중 모델 판매 부진으로 중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9% 줄었지만 전동화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가격 정책, 간접비 감소 영향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새 경영전략 '르놀루션'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2020년 5.3%였던 xEV 판매 비중을 지난해 10.2%까지 확대했다. 르놀루션은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비를 수익의 8%로 절감하는 등 판매보다 수익성에 집중하는 경영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유럽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친환경차 확대로 판매량 증가에 성공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고가 차량인 제네시스의 판매 증가와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로 수익 증가를 이뤄냈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2020년 45만3000대에서 지난해 86만7000대로 늘었다. 제네시스 판매량은 2020년 12만9000대에서 지난해 19만9000대로 크게 증가했다.
스텔란티스 역시 FCA-PSA 합병 후 구조 조정, 플랫폼 공용화, 부품 통합 구매, 판관비 축소 등으로 전반적인 비용절감을 실현했다. 또 지난해 1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고 판매가격을 인상, 매출 상승과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포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과 차량 가격 인상을 통해 공급망 부족의 영향을 상쇄하는데 성공했다. 포드는 임직원 수를 2020년 18만6000명에서 지난해 18만3000명으로 줄였다. 북미지역 평균 차량가격은 2020년 3만8500달러에서 지난해 4만달러로 인상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은 중대형 차종·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같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다.
벤츠의 경우 대형 럭셔리 세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확대하고 공급망 관리에 따른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 그 결과 전체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17.3%의 높은 영업이익률 달성에 성공했다. 고가라인인 벤츠 S클래스 판매는 20년 2만3000대에서 지난해 3만9000대로 늘었다. GLE 판매는 2020년 11만4000대에서 지난해 13만9000대로 늘었다.
BMW 역시 SUV 중심의 고수익 모델 판매 증가와 공급망 관리로 판매량·매출·이익에서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BMW SUV 모델 X시리즈의 판매량은 2020년 77만4000대에서 지난해 89만3000대로 15.4% 증가했다.
테슬라 역시 '모델3'(47만대)와 '모델Y'(43만대) 확대로 손익분기점의 지표인 규모의 경제(공장당 연 생산 30만대)를 달성,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도 공급자 우위의 시장 상황이 지속돼 차량 구매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러시아-우크라 사태 등 불확실성 증가에 직면한 완성차 기업은 수익성 개선 전략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량 2위(38만대), 우크라이나에서 3위(1만4000대)로, 르노닛산, 폭스바겐, 토요타와 함께 일정 부분 판매 차질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 원구원은 "부품·완성차 생산 지연 영향, 원자재 가격 상승분, 환율 변동성 등이 차량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러시아 경제 제재, 공급망 변화로 인한 자동차 생산 지연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경제권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로 글로벌 신차 판매 회복세는 더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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