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별들의 무덤'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장성 7명 사살당했다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8 06:57

수정 2022.03.28 10:32

우크라이나 투입된 러시아 장성 약 20명 가운데
3분의 1 이상 사망..."이례적"
① 우크라이나군 "고위 지휘관 전담 사살 특수부대 운용"
② 예상치 못한 고전으로 사기 떨어진 러시아군, 고위 지휘관들 최전선 출몰 잦아져
③ 통신상 보안 문제도...러시아군 보안 처리 안 된 통신 이용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군구 제49연합군 사령관 야코프 랴잔체프 중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갈무리.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군구 제49연합군 사령관 야코프 랴잔체프 중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이 26일(현지시간) 7번째 러시아군 장성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전쟁 4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전례없이 많은 장성급 지휘관이 사살당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우리 군은 러시아 야코프 랴잔체프 중장(한국의 소장급)을 사살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두 번째 중장"이라며 "러시아군의 장성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불명예스러운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랴잔체프 중장은 러시아 남부군구 제49 연합군 사령관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 달 만에 이렇게 많은 러시아 장군이 전사한 것은 제2차세계 대전 이후 옛소련이나 러시아가 치른 체첸전쟁이나, 아프간 전쟁, 조지아 전쟁 등에 대해 서방 당국자의 입을 빌려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랴잔체프 중장의 사망으로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러시아 장성 약 20명 가운데 3분의 1 이상 사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화력을 전선의 지휘통제 단위에 집중해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는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 군은 러시아 고위 지휘관을 전담으로 하는 특수부대를 별도로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러시아군의 유명 장군과 조종사, 포병 지휘관의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이 부대는 러시아군의 통신 장비 등을 감청해 고위 장교의 위치를 파악하고 저격이나 포격 등으로 공격한다"고 말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군사보좌관은 지휘부를 무너뜨리면 새 지휘관이 임명되어 올 때까지 "사나흘이나 닷새"는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예상치 못한 고전으로 사기 저하되자 고위 지휘관들이 앞장서 적군에 노출되기 쉬운 전선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WP는 군사 전문가와 미 국방부 관리 등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혼란을 겪자 장성들이 이를 통제하기 위해 최전선에 나와 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는 러시아군이 통신상 보안에 문제가 생겨서 지휘관이 우크라이나군의 저격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러시아군은 보안 처리가 안 된 통신을 이용하며 일부에선 러시아 장병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도 목격됐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 부차 마을에서 한 주민이 자전거를 끌고 도로에 방치된 러시아군 차량 잔해를 지나가고 있다. 2022.03.02. 사진=뉴시스화상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 부차 마을에서 한 주민이 자전거를 끌고 도로에 방치된 러시아군 차량 잔해를 지나가고 있다. 2022.03.02. 사진=뉴시스화상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3일 러시아군의 안드레이 수호베스키 제7공수사단장 겸 제41연합군 부사령관(소장)이 우크라이나군 저격수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후 하르키우 전투에서 비탈리 게라시모프 제41연합군 참모총장(소장)이 숨졌으며, 지난 11일과 15일 마리우폴에서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동부지역군 사령관(소장)과 올레그 미티아예프 제150자동소총사단 사령관(소장)이 각각 사망했다. 또 지난 18일엔 헤르손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제8군 사령관인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중장 등이 전사했다.
러시아군은 공식적으로 안드레이 수크보스키 소장의 사망만 발표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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