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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석달만에 4.7만달러 돌파...제도권 수용 결과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8 15:57

수정 2022.03.28 16:28

1월 4일 이후 83일만 4만7천달러 넘겨
재닛 옐런 "가상자산 혁신 정책 마련"
러시아, 수출 대금 비트코인으로 받을 수도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근 석달만에 4만7000달러(약 5700만원)를 넘겼다. 재낫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가상자산의 이점을 인정하고 혁신에 필요한 규제를 마련하겠다고 공개발언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지속적으로 시세가 하락한 비트코인이 강력한 회복력을 보이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석달만에 4만7천달러 회복

비트코인(BTC)이 미국의 가상자산 진흥 정책 마련 움직임 등에 따라 1월 4일 이후 83일만에 4만700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비트코인(BTC)이 미국의 가상자산 진흥 정책 마련 움직임 등에 따라 1월 4일 이후 83일만에 4만700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뉴스1로이터

2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4만7245.80달러(약 5797만원)까지 올랐다.
전날에 비해 5000달러(약 6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이날 중 추가 상승 가능성도 예고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4만700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1월 4일 이후 83일만이다. 올해 4만6000달러(약 5600만원) 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은 1월 4일 이후 시세가 지속 하락해 한 때 3만3000달러(약 4000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는 서서히 회복하기는 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정책이 본격화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더해지며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가상자산 정책 마련 본격화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는 미국발 정책 이슈가 주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가상자산에 부정적 발언만 내놓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를 통해 "가상자산의 건전한 혁신을 위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가상자산이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한 결제시스템의 혁신도 건전할 수 있을 것으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의 이날 발언은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초 가상자산의 책임있는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투자자 보호 △금융안정 △불법행위 단속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금융 수용성 △책임있는 혁신 지원에 초점을 맞춘 가상자산 정책 방향성을 밝혔다. 행정명령에 맞춰 재무부가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러시아, 수출 대금 '비트코인' 수용 고려

비트코인의 활용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 고립되고 있는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받을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대규모 거래를 촉발해 시세를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파벨 자발니 러시아 에너지위원회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오래 전부터 중국에 루블화와 위안화로 결제 통화를 바꿀 것을 제안했으며, 비트코인 거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해 천연가스 및 원유 수출로 1190억달러(약 146조원)를 벌어 들였다. 만약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 대금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받을 경우 한정된 유동성 내에서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하루 거래량은 200억~300억달러(약 24조~37조원) 수준이다.

한편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의 시세 방어를 위해 테라재단이 만든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가 최근 1억2500만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도 시세 상승 요인이 됐다.
LFG는 총 30억달러(약 3조7000억원)의 비트코인을 매입해 테라USD의 준비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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