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뉴스1) 송화연 기자 = 제주도 여행 코스에 '오름'이 빠질 수 없다. 오름은 '산' 또는 '봉우리'를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제주에만 368개가 존재한다. 이렇게 흔한 오름 중 '카카오 오름'이라는 독특한 오름이 카카오 제주도 본사에 위치하고 있다. 이 오름의 정체는 무엇일까.
29일 제주도 제주시 영평동에 위치한 카카오 제주 본사를 찾았다. 카카오 본사는 크게 '스페이스닷원'(2012년 준공)과 '스페이스닷투'(2014년 준공) 건물로 나뉘는데 주주총회는 앞서 설립된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렸다.
스페이스닷원은 '오름'과 '화산동굴'의 외형을 본떴다. 카카오에 따르면 건물 외부는 제주 오름을, 내부는 화산 동굴을 형상화했다. 오름의 부드러운 곡선을 건물 외형에 담은 것도 특징이다. 화산 송이석 색상을 표현하기 위해 건물 색상은 '적갈색'으로 정해졌다.
스페이스닷을 빠져나오면 넓은 대지와 함께 봉긋 솟아오른 언덕이 눈에 들어온다. 이 언덕이 바로 제주의 369번째 오름, 카카오 오름이다.
카카오 오름은 스페이스닷원을 지으며 나온 돌과 흙으로 만든 인공 오름이다. 제주도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은 오름은 아니지만, 모바일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관광 명소다.
카카오 오름에 오르니 뒤로는 세미양 오름이, 앞으로는 제주 바다와 추자도가 보인다. 과거 카카오 제주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10명 중 9명이 '제주 생활을 만족한다'고 응답한 것이 절로 이해되는 공간이다. 오름 옆으로는 직원들이 일구는 친환경 텃밭이 마련됐다. 이 공간에서 직원들은 또 다른 방식의 '소통'을 나눈다는 전언이다.
카카오 측은 "오름을 통해 제주 자연과의 조화는 물론 세계와 미래로 뻗어나가는 상승의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제주에 거점을 두고 제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지역 상생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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