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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 주담대 6% 금리 넘어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9 16:25

수정 2022.03.29 17:15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를 넘었다. 한 시중은행 지점. 사진=뉴시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를 넘었다. 한 시중은행 지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를 넘었다. 최근 국고채 금리 등이 상승하면서 10여년 만에 6%의 주담대 금리가 나온 것.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주담대인 '우리아파트론' 고정형(혼합형)의 이날 금리는 연 4.10∼6.01%로 집계됐다. 전날 이 상품의 금리는 연 3.99∼5.90%였는데, 하루 만에 11bp(1bp=0.01%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튀어 오르면서 5년물 금융채 금리도 함께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하루 만에 25.7bp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3일 동안의 5년물 국고채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값을 반영했다.

다른 은행들도 곧 6%대 주담대 금리가 등장할 전망이다. 주담대 고정형 금리를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경우 연 4.647%∼ 5.947%, NH농협은행의 경우 연 최저 4.92%∼5.82%로 나타나 6%선에 근접했다. KB국민은행은 연 4.00∼5.50%, 신한은행은 연 4.32∼5.15%였다.

주담대 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확대하는 빅스텝을 시사한 영향이 크다. 또 정부가 추경을 위해 적자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고채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었다. 국고채 3년물은 1월말 연 2.192%에서 28일 2.777%,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은 2.639%에서 3.229%까지 치솟았다.

금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주담대 금리가 7%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신용대출(1등급·만기 1년) 금리도 오름세다.
이날 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변동금리) 금리는 연 3.86∼4.86%, 신한은행의 경우 연 3.76∼4.26%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각각 연 3.624∼4.224%, 연 3.71∼4.51%였고, NH농협은행은 연 3.71∼4.11%였다.
모두 2월 말 대비 5∼13bp 올랐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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