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장단기 금리 16년만에 역전…경기침체 경고음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29 18:19

수정 2022.03.29 18:19

5년물 2.56%, 30년물 2.55%
금리 추가인상 신호 침체 앞당겨
미국의 5년물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이 지난 2006년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역전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통 장기 국채수익률이 단기 국채수익률보다 더 떨어지는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주로 2년물 수익률과 10년물 수익률, 3개월과 10년물 수익률 차이는 경기 침체의 시그널로 해석한다.

28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5년물 국채수익률은 2.56%로 오른 반면 30년물 국채수익률은 2.55%로 떨어졌다. 이는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3년과 5년, 3년과 10년 국채금리는 최근 역전된 바 있다.
따라서 경기 침체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향후 2년물, 10년물의 수익률 역전도 우려되고 있다.

1960년부터 미국은 10번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있었다. 1966년과 1998년 사례를 제외하고 모두 1~2년 내에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10년물과 2년물이 역전된 2007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단기금리는 통화정책을, 장기금리는 물가와 경기를 반영한다.

단기금리를 올리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지만 그만큼 경기에는 부담이 된다.
장단기 금리차가 줄면 금융회사는 이자수익이 줄어 대출에 소극적이게 되고 시장 유동성 위축으로 이어진다.

모간스탠리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셋 카펜터는 "연준이 금리를 더 인상하려 하기 때문에 2년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 곡선도 곧 역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JP모간의 글로벌 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파니 로스는 "1970년 이후 경기 침체를 보면 국채수익률 역전이 일어난 후 평균 17개월 뒤에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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