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북서쪽 도시 미콜라이우 내 주정부 청사건물에 29일 러시아 대형 미사일이 떨어져 건물을 크게 파괴했다.
러시아 침공 34일 째인 이날 오전 비탈리 킴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기적적으로 안에 있던 사람들이 피했으나 아직 8명이 안 보여 안에 갇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인구 50만 명의 큰 도시인 미콜라이우는 우크라를 동서로 가르는 드네프르강이 흑해로 빠지는 하류에 위치했으며 미콜라이우를 점령하고 이 강을 넘어 서진해 오데사 항을 차지하는 것이 러시아군의 큰 목표다.
미콜라이우는 남쪽 크름반도를 기준으로 할 때 동쪽의 마리우폴과 반대편에 있다. 러시아군의 흑해 연안 봉쇄를 위한 남부 방면 공격은 러시아와 직접 육로로 연결되는 루트를 열기 위한 마리우폴 점령이 그 하나고 미콜라이우를 손에 넣어 거기서 오데사로 서진하는 것이 다른 하나다.
러시아는 침공 7일째인 2일 크름반도서 북서쪽으로 100㎞ 떨어진 헤르손을 점령했고 여기서 북서쪽으로 30㎞ 밖에 떨어지지 않은 미콜라이우를 집중 포격해왔다.
이 사이 러시아군은 마리우폴로 가는 동쪽 도시들인 메리토폴과 베르디안스크를 상당 부분 장악했으며 무엇보다 인구 45만의 마리우폴을 어느 우크라 도시보다 무자비하게 민간 거주지를 강타해 "점령을 목전에 두고 있다." 16만 시민이 도망도 못가고 지하실에 대피하며 구호물자도 못받는 가운데 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날 미콜라이우 미사일 공격은 주청사가 반파되는 데 그쳤으나 러시아군에게 오데사로 서진하는 길을 내주기라고 하면 전세에 큰 변동이 있을 수 있다.
현재 러시아군은 이날부터 수도 키이우를 향한 북부 방면 공격과 두 '인민공화국' 위쪽의 이지움-하르키우-수미-체르니히우 연결의 북동부 방면 공격을 전날보다 눈에 띄게 줄였다. 오로지 남부 흑해 방면의 마리우폴, 미콜라이우 등에 공세를 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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