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맥주 수입 3년새 90% 급감
같은기간 위스키는 3배나 늘어
잔 위주 소비에 원산지 묻히고 "칵테일 마신다" 인식 파고들어
같은기간 위스키는 3배나 늘어
잔 위주 소비에 원산지 묻히고 "칵테일 마신다" 인식 파고들어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 105만4000달러 수준이던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지난해 315만7000달러로 늘었다. 반대로 2018년 7830만달러를 기록했던 일본맥주 수입은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4000만달러 이하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687만5000달러에 그쳤다. 일본맥주 수입액이 91% 감소하는 동안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299%나 증가했다.
일본산 위스키의 성공에는 '하이볼(탄산수에 위스키를 섞은 칵테일)'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내 하이볼 시장은 '산토리'를 비롯한 일본 위스키가 주도했는데 '일본 술'이라는 인식보다 '칵테일 소비'라는 인식이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홈술'이 활성화됐고, 하이볼 붐이 일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위스키 시장이 '홈술족' 등장과 함께 부활하고, 코로나19 이전보다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흥주점 고객 매출이 절대적으로 높은 로컬 위스키가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다는 점, 코로나19 이후에도 수입이 꾸준히 늘어난 위스키는 일본산이 유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시장 전체의 성장으로 공을 돌리기는 어렵다.
일본 위스키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절대적 지위를 점하고 있던 로컬 위스키가 주춤하는 사이 0.6%에 불과하던 시장점유율(2018년 기준)을 7배 수준인 4%(2021년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이후 '프리미엄화'되고 있는 위스키 시장에서 일본산 위스키가 선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19 이후 수입 위스키의 총중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증가세다. 고급 위스키를 찾는 '홈술족'이 늘어난 때문이다. 반면 일본산 위스키는 같은 기간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증가 일변도였다.
한국주류수입협회 관계자는 "'NO 재팬' 시기에도, 코로나19 이후에도 일본산 위스키는 식당에서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가정 수요도 급증했다"며 "수요 특성상 병 단위보다는 잔 단위 판매가 많았던 것이 국내 소비자 인식의 빈틈을 파고 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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