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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환·탄소중립 양날개로 부산 경제 '퀀텀점프' 노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30 18:52

수정 2022.03.30 19:05

市, 테크노파크·중소벤처기업청과 포스트 코로나 주력산업 청사진 제시
디지털전환·탄소중립 양날개로 부산 경제 '퀀텀점프' 노린다
디지털전환·탄소중립 양날개로 부산 경제 '퀀텀점프' 노린다
'디지털 전환'과 '녹색성장'을 지향하는 정부의 경제기조 아래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지역별 주력산업 점검에 분주하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코로나 이후 지역 주력산업의 성장 현황과 여건 등 환경 변화를 점검해 주력 산업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되 저탄소 성장을 향한 글로벌 추세에 대응해 지역 특성에 적합한 그린 경제체계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부산시는 이에 발맞춰 지역기술혁신 거점기관인 부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지역 유관기관, 산학연관 지역산업 전문가와 참여하는 실무기획위원회를 구성하고 '2022년 부산지역산업진흥계획'을 수립했다. 위원회는 디지털 전환을 비롯해 6차 암모니아 규제자유특구를 적극 활용한 탄소중립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진흥계획과 지역 혁신생태계 조성 및 성장 견인을 위한 지역혁신 선도기업 육성전략에 초점을 두고 올해 208억2700만원(국비 148억4200만원·지방비 59억8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경제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신창호 부산시 산업통상국장
신창호 부산시 산업통상국장
"부산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친환경 세계추세에 맞춰 글로벌 역량을 확보하고 지속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위기대응 넘어 성장회복 기회로

30일 부산테크노파크에 따르면 2022년 부산지역산업진흥계획에서는 지역특화산업 및 기업육성 전략 목표로 산업 구조의 디지털 전환과 기업 위기대응 역량 강화를 통한 지역의 고용과 성장을 회복한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이를 통해 위기대응을 넘어 선제적 대처를 위한 중소기업 리스크 관리능력 강화를 지원하고 지역산업 구조 혁신을 위한 주력산업 중심의 친환경·디지털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규제자유특구 등 핵심 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산업 성장 및 고용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 초혁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 분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산업계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이후 코로나19 타격 극복과 지역 회복을 위해 시장 주재로 매주 개최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도출된 주요 정책과제를 계획에 적극 반영하고자 노력한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올해 데이터 활용 핵심기술, 주력산업 구조 고도화, 핵심품목 연구개발(R&D) 분야에 각각 중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산업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활용을 위한 전 단계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지역 중소기업 자생력 제고를 위한 기업 중점품목 집중투자 및 주력산업 간 연계를 지원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반영됐다. 아울러 지역 활력 회복과 주력산업 생태계 성장동력으로 활동할 지역혁신 선도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도 담았다.

올해 예산 208억2700만원은 앞서 지역산업진흥계획에서 정의한 △첨단융합기계부품 △친환경 미래에너지 △라이프케어 △지능정보서비스의 부산 4대 주력산업별로 최근 3년 평균 성과를 반영하되 산업여건 및 경쟁력, 성장성, 기대효과, 기업 혁신역량, 지자체 정책의지 등을 두루 고려해 책정됐다. 이를 통해 신규고용 432.77명, 사업화매출액 663억2100만원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신창호 부산시 산업통상국장은 "코로나와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부산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이 글로벌 역량을 확보하고 지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2022년 지역산업진흥계획을 바탕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먼저 미래로, 그린 스마트 도시 부산'이라는 슬로건에 발맞춰 부산시는 코로나 이후로도 끊임없이 변화할 정세에 대응해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이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지역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부산지역 경제가 진일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기반 에너지 전환 가속

주력산업별 세부 추진전략을 살펴보면 우선 첨단융합기계부품산업은 올해 신기술 융합 기술개발과 제조산업 첨단화를 통한 지속적 경쟁우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R&D 부문에 22억7600만원, 비R&D 부문에 5억1700만원의 예산을 각각 투입하기로 했다.

부산은 산단대개조를 통한 노후산단의 스마트그린산단 대전환을 추진함에 따라 스마트제조기업 및 로봇서비스 등이 확대되면서 전후방산업이 성장하는 중이다. 이에 부산상생형 스마트제조 실증클러스터 활성화를 비롯해 중기부의 세계 최초 민관협력 제조 특화 인공지능(AI) 플랫폼 'KAMP'를 도입해 운영하는 등 정책적 지원도 뒷받침되고 있다.

이처럼 신기술 융합과 기술개발로 제조산업 첨단화를 통한 산업혁신을 유도해 첨단융합기계부품산업에서 52.52명의 신규고용과 195억1300만원의 사업화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산업생태계 조성 측면에서 부산 상생형 스마트제조 클러스터 활성화에 따른 부산 제조혁신 선도기업과 스마트제조 생태계를 육성하는 한편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등 로봇 활용 생활혁신 서비스의 실증기반을 활성화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미래에너지 산업의 경우 그린경제 추구와 에너지 전환을 위한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산업 에너지원 혁신에 초점을 두고 세부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올해 R&D 부문에 22억7600만원, 비R&D 부문에 5억원의 예산을 각각 투입하기로 했다.

최원영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최원영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시·도지사와 지역중소기업 혁신촉진 지침을 수립하겠다. 현장 기업애로 공동해결을 위해 여러 지원기관들과 함께 노력하겠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2050 탄소중립을 기치로 에너지 전환 가속화,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저감 규제강화 등의 이슈에 힘입어 관련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부산은 앞서 SiC 파워반도체 생산플랫폼 밸류체인을 조성한 데 이어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규제자유특구로 신규 지정되는 등 탄소중립 선도도시를 향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최원영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올해 중기부 지역지원사업은 R&D, 사업화, 정보화, 입지, 소상공인 등 총 23개 사업으로 약 9400억원 예산 편성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며 각 시도지사 협의를 통해 지역중소기업 육성과 혁신촉진 지침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부산중기청 차원에서도 매월 개최되는 '부산지역 중소기업 지원협의회'를 통해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현장 기업애로 공동해결을 위해 여러 지원기관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산시의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선도기업 육성에 부산중기청도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특히 지역 중소기업의 자생적인 성장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만큼 지역 중소기업이 지역경제의 경쟁력 및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다각적인 지원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초연결시대 융합기술 전환 선도

의료산업과 정보통신산업을 융복합한 라이프케어산업은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과 스마트 헬스케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생태계 기반 조성에 초점을 두고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올해 R&D 부문에 15억1800만원, 비R&D 부문에 4억원의 예산을 각각 투입하기로 했다.

부산은 기장군 의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의료 인프라를 운영하면서 고령친화용품, 의료관광, 해양유래사업화 기업들이 집적해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시에서도 부산형 의료관광, 요양도시 조성 및 관련산업 육성을 목표로 헬스케어 타운 및 공공형 요양 시범타운 활성화에 나서는 등 다음 세대 먹거리로서 라이프케어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미래 라이프케어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고 기술혁신 기반을 육성해 올해 라이프케어산업에서 54.49명의 신규고용과 45억8700만원의 사업화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순 인프라 확장을 넘어 상생협력포럼, 부산의료수학센터 등 지산학연병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튼튼한 산업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지능정보서비스산업에서는 단연 블록체인이 주력산업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지능정보 핵심·응용기술과 선도기업 육성을 위한 성장 지원 등을 위해 올해 R&D 부문에 15억1800만원, 비R&D 부문에 4억원을 각각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판 디지털 대전환을 비롯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한 뉴 노멀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부산은 블록체인규제자유특구 실증 육성에 이어 범위를 추가로 확대하는 등 블록체인 산업 저변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가상 플랫폼을 접목한 메타버스까지 급부상함에 따라 안정적이고 신뢰성 높은 데이터 활용을 위한 관련 기술 수요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과 융복합기술 초연결을 목표로 올해 지능정보서비스산업에서 85.37명의 신규고용과 62억800만원의 사업화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동남권 분원 설립 추진을 비롯해 동남권 인공지능연구소 설립 추진,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 이전 추진 등도 부산의 디지털 전환 가속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올해 부산지역산업진흥계획은 지산학 협력 기업지원체계 강화로 지역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육성 정책 수립에 중점을 두겠다"

한편 2022년 부산지역산업진흥계획에는 4대 주력산업 외에도 지역스타기업 및 지역혁신선도기업 육성, 수출새싹기업 육성, 지역투자생태계조성, 지역혁신바우처, 시군구 연고산업 등을 위해서도 R&D와 비R&D 부문에 걸쳐 총 104억97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올해 부산지역산업진흥계획은 지산학 협력 기업지원체계 강화로 지역산업의 산업구조 디지털 전환과 포스트 코로나 대응 지역기업 위기극복을 위한 기업육성 정책 수립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시 역점사업인 지산학협력센터 운영기관이기도 한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해부터 지역산업 고도화와 산학협력 확산의 징검다리 역할을 목적으로 산업체와 대학, 지자체와 협업 거버넌스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산학연이 두루 참여하는 지산학협력센터를 중심으로 기업연계 R&D 기반 기술협력, 인재양성, 스마트혁신을 위한 현장연수 강화, 기관연계 협력 등을 추진해 부산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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