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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스톤→짐 캐리…윌 스미스 폭행에 할리우드★도 갑론을박(종합)

뉴스1

입력 2022.03.30 19:00

수정 2022.03.30 19:00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는 윌 스미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는 윌 스미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최근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발생한 윌 스미스의 폭행 사건을 두고 할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농담에 대한 폭력이 지나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아내의 건강 상태를 두고 조롱한 것에 대해 나올 수 있는 남편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며 옹호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짐 캐리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짐 캐리는 미국 방송국 CBS의 '모닝 인터뷰'에 출연해 윌 스미스의 폭행을 비난했다. 그는 "나는 마음이 아팠다"라면서 "(윌 스미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객석에서 기립박수를 쳤을 때 나는 완전히 질려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할리우드는 용기가 없으며 이 사건은 할리우드가 이제 더 이상 멋진 그룹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나였다면 오늘 아침 2억 달러(약 2425억원)의 소송을 걸었을 것이다, 그 비디오는 이제 영원히 기록될 것이고 어디서나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짐 캐리는 "이 모욕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만약 당신이 화가 났다면 이 감정을 트위터에 쓰는 것은 괜찮지만 그 사람에게 모욕을 들었다는 이유로 무대에 올라가 그를 때릴 권리는 없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지난 27일 사건 발생 직후 많은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윌 스미스의 행동을 비판했다. 영화 감독 주드 아패토우는 "윌이 크리스를 죽일 수도 있었다"며 윌 스미스의 이 같은 행동이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폭력에 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 역시 "무대에 올라서서 코미디언을 신체적으로 폭행하는 것은 매우 나쁜 행동이다, 이제 우리는 코미디 클럽이나 극장에서 누군가 제2의 윌 스미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우피 골드버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ABC '더 뷰'에서 "나는 많은 것들이 쌓여온 것이라 생각한다,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에도 윌 스미스와 제이다 핀켓 스미스에 대한 많은 농담이 있었고, 그 중 몇가지는 저급했으며 몇가지는 괜찮았다, 나는 그저 그(윌 스미스)가 과잉 반응을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이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받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바로 되갚아준다, 윌 스미스는 그렇게 했다"며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크리스 록이 그걸 문제삼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할만하고 훌륭하다는 점이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했는지, 혹은 사과를 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골드버그와 '더 뷰'를 함께 진행하는 아나 나바로는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탈모증을 가지고 놀린 크리스 록의 농담이 "저급한 취향"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그렇다고 이런 식의 폭력이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며 윌 스미스의 폭행이 과도했다고 평했다.

윌 스미스를 옹호하는 입장도 많다. 샤론 스톤은 29일 윌 스미스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크리스 록에게 공개 사과한 것과 관련한 게시물에 "나는 크리스 록도 제이다에게 사과하는 것을 듣고 싶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뿐 아니라 샤론 스톤은 자신의 SNS 계정에 영국 출신 배우 자밀라 자밀이 윌 스미스를 옹호하는 글을 올린 것을 캡처해 올리며 동의의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밀라 자밀은 해당 글에서 "윌 스미스는 '오늘은 안돼'라고 말했고, 상대를 때려눕힐 수 있는 체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리스가 거의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그를 부드럽게 때렸다, 왜냐하면 그가 세계 무대에서 아내의 탈모증을 놀렸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자밀라 자밀은 "오늘밤이 농담으로 사람을 때리는 일의 시초가 되면 안 될 것이다, 그렇지만 건강 문제로 한 사람을 농담거리 삼는 것을 끝내는 날이 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래퍼인 니키 미나즈도 윌 스미스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는 단지 사랑하는 여자가 하찮은 농담의 대상이 된 후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본 남자의 영혼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목격한 것이다"라며 "어떤 남자라도 그 순간 그렇게 느낄 것이다, 우리는 농담을 보겠지만 그는 그(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아픔을 본 것이다"라고 적었다.

더불어 니키 미나즈는 "삭발을 해야할 정도로 머리카락을 잃어가는 기분이 어떤지를 상상해보라, 그게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겠느냐, 많은 시간 울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윌 스미스는 지난 27일(한국시간 3월28일)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크리스 록이 자신의 아내의 탈모증을 언급하며 "'지. 아이. 제인2' 어서 보고 싶다"라고 농담을 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무대에 난입해 크리스 록의 뺨을 내리쳤다.

이에 크리스 록은 "나에게 한방 먹였다"고 말했지만, 윌 스미스는 무대로 내려간 뒤에도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욕설을 하며 "내 아내 이름 함부로 입에 담지 마"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크리스 록은 "'지. 아이. 제인' 영화에서 비롯된 농담이었는데 역사상 최고의 밤을 지금 만들어주셨다"고 말한 뒤 시상을 이어갔다.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지난 2018년 탈모증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크리스 록은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삭발을 한 것을 두고 '지. 아이. 제인'에서 머리를 민 데미 무어와 비교하며 이 같은 농담을 던졌다.

이후 윌 스미스는 29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소동에 대해 공개 사과를 했다. 그는 "어떤 형태의 폭력이든 폭력은 독성이 있고 파괴적이다, 어젯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내 행동은 용납될 수 없고 용서 받을 수 없다"면서 "조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내 일의 일부지만 아내 제이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조크는 내게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조크였고,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크리스 록, 당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나는 선을 넘었고 잘못됐다"고 크리스 록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윌 스미스는 "부끄럽다, 내가 한 행동이 내가 되고 싶은 남자를 나타내지 못했다, 사랑과 친절의 세상에 폭력은 있을 수 없다"며 아카데미 시상식과 프로듀서들, 참석자들과 전세계 시청자들에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 영화 '킹 리차드'의 실존 인물인 윌리엄스 가족에게도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