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으로 식품물가가 급등세다. 이른바 애그플레이션(농업+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할 참이다.
지금 세계 각국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로 비상이다. 서민가계를 위협하는 애그플레이션이 정권엔 치명타인 탓이다. 우크라이나산 밀 의존도가 높은 파키스탄에선 물가가 치솟자 야당이 임란 칸 총리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이집트는 빵 가격 인상 상한선을 정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빈곤가정에 식품쿠폰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밥상머리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국내 횟집에서 연어가 '귀하신 몸'이 된 지 오래다. 러시아 상공을 경유해 수입하던 연어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식용유가 폭등세는 국내로도 번졌다. 각종 식용유 값이 1년 전보다 최근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외식업 종사자들의 비명도 커졌다.
문제는 글로벌 식량위기가 초기 단계란 점이다. 식용유 대란의 뇌관이 된 우크라이나 해바라기 파종은 지난해에 비해 아직 절반도 못했다니 말이다. 이는 농산물발 물가상승이 올 하반기엔 더 심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임기 말 정부는 물론 새 정부가 각별히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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