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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금강보행교 개통에 "시청직원 산책다리" vs "자체로 작은 공원"

뉴스1

입력 2022.04.01 05:01

수정 2022.04.01 05:01

금강보행교 전경(세종시 제공) © 뉴스1
금강보행교 전경(세종시 제공) © 뉴스1


29일 오후 1시쯤 금강보행교 풍경. 점심식사를 마친 세종시청 직원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뉴스1 장동열 기자
29일 오후 1시쯤 금강보행교 풍경. 점심식사를 마친 세종시청 직원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뉴스1 장동열 기자


지난 24일 오후 개통한 세종 금강보행교. (세종시 제공) © 뉴스1
지난 24일 오후 개통한 세종 금강보행교. (세종시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 금강보행교를 지난 24일 일반에게 개방한 뒤 찬사와 아쉬움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보행교를 둘러본 시민들은 '다리가 너무 아름답다', '다리 자체가 작은 공원이다', '세종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반면 '그늘막 부재, 황톳길 아닌 아스팔트 포장 등 쉴거리가 부족하다', '강물이 적어 경관이 아쉽다'는 비판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시청 직원들이 점심 식사 뒤 즐겨찾는 점을 빗대 '시청직원 산책다리'라는 지적도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이 다리는 국내 최초의 원형·복층 구조 교량으로, 곳곳에 세종대왕의 업적과 민본사상을 반영했다.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1446년)를 기념해 주교량 한 바퀴는 1446m로 조성했다.

다리 건설에 투입한 예산은 1116억원으로, 1층은 자전거 전용, 2층 걷기 전용도로로 설계됐다.

2층 걷기 전용도로에는 야외 실로폰 조형물 쳐보기와 스카이워크 체험, 이색 그네타기, AR망원경 체험, 포토존, 소원 나무 등이 들어서 있다. 곳곳에 마련된 벤치는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된다. 특히 지상 30m 높이의 전망대는 계단으로 돼 있어 장애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문경희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1000억원을 들여 만든 금강보행교가 장애인차별 장소다. (다리)전망대 4면에 어떻게 계단만 설치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경계석 때문에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은 벤치에 접근할 수 없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다리"라고 비판했다.

송두범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교량 아래 금강물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컨텐츠)가 연중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 이런 저런 말들이 있으나, 부족한 것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가면서 보완해간다면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제공을 위해 시문화재단과 협의해 정기적인 공연과 이벤트 개최도 추진하겠다"며 "다음 달 중순까지 벤치와 의자 50여개가 추가 배치되고, 곳곳에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막도 설치된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다음 달 4일부터 연말까지 '금강보행교(이응다리)에 바란다'를 주제로 시민 의견을 받아 다리 운영·관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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