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친환경 철강시대' 열린다…탄소중립 부각에 신기술 개발 '분주'

뉴스1

입력 2022.04.01 06:10

수정 2022.04.0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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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친환경'이 산업계 최고의 화두가 되면서 공정 과정에서 탄소를 대거 배출하는 철강업계도 친환경업체로의 변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사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친환경 철강사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를 목표로 재활용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미 고로 공정에 패각(굴·조개 등의 껍데기)을 활용하고 있다. 패각을 가공해 만들어진 석회 분말을 소결공정에 활용하는 것이다.



소결공정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석회석을 첨가하면 고로 공정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연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낳는다.

현대제철은 또 패각과 석회부산물을 혼합해 생석회를 제조하는 기술개발을 완료했고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선부터 제강까지 철강공정 제반에서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또 버려진 패각 약 92만톤을 제철공정에 활용할 경우 소나무 약 3억 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인 약 41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국제강도 '친환경 공정'으로의 전환을 위해 전기로 공정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동국제강은 2030년까지 공정 과정에서 사용되는 석탄계 원료를 폐플라스틱이나 폐타이어 등으로 대체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공정 대비 25% 추가 절감할 계획이다.

컬러강판 사업에선 친환경 컬러강판 제조공정 'ECCL(Eco Color Coating Line)' 도입을 지속 추진하고, 식물성 수지를 적용한 컬러강판 및 자외선 열 경화 시스템 등으로 탄소배출량을 절감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올해 공장 유휴 부지나 시설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발생 전력을 공정에 재활용할 예정이며, 전기로 등 제품 생산에서 발생하는 열을 회수해 전력을 생산하는 '폐열 회수 설비'에 대한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Steel for Green'을 전략으로 친환경 철강 체제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강 생산 공정, 설비, 제품 모든 영역에서 친환경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그룹의 ESG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ESG 협의회'를 신설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분기마다 ESG협의회를 개최하고 그룹차원의 관리 체계를 강화해 철강, 이차전지소재, 무역, 건설, 에너지 등 사업 회사별 특성에 맞는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첫 회의에서 "ESG협의회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ESG경영에 대한 의식 수준과 실행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함께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더불어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탄소중립위원회'와 '탄소중립 Green 철강기술 자문단'도 운영 중이다.


포스코는 최근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 핸콕(Hancock)과 함께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타당성 검토에 나섰다.

이 사업은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하에 철강 전문 사업회사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저탄소 철강생산을 위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포스코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