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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 추성훈의 도전은 진행형…"50세에도 싸울 것"

뉴시스

입력 2022.04.03 08:39

수정 2022.04.03 08:39

추성훈이 지난 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오키 신야와 원 챔피언십 라이트급 경기에서 2라운드 1분 50초만에 TKO승을 거둔 뒤 포효하고 있다. (출처=원 챔피언십 제공) 2022.03.31. *재판매 및 DB 금지
추성훈이 지난 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오키 신야와 원 챔피언십 라이트급 경기에서 2라운드 1분 50초만에 TKO승을 거둔 뒤 포효하고 있다. (출처=원 챔피언십 제공) 2022.03.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추성훈(일본명 아키야아 요시히로)은 한국 나이로 48세다. 그가 최근 아오키 신야(일본)를 상대로 보여준 투지는 정말 대단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비교적 나이가 많은 30대 격투기 선수들을 각성하게 만드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추성훈은 지난달 26일 싱가포르 칼란의 싱가포르 실내체육관 원챔피언십 원 엑스(One X) 라이트급(77㎏급) 경기에서 아오키를 상대로 2라운드 1분 50초만에 짜릿한 TKO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20년 2월28일 원 챔피언십 경기에서 셰리프 모하메드를 제압한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승리를 맛봤다.



40대 중반이 지난 일반인은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내가 예전 같지가 않구나", "이제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예전에 잘 되던 동작들이 안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언제나 200안타를 가볍게 기록할 것 같았던 스즈키 이치로도 40대에 접어들면서 기량이 급격하게 쇠퇴했다. 50세까지 뛰고 싶다는 이치로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마흔이 넘은 야구, 축구 선수들은 많지 않다. 마흔이 넘어서도 20대의 운동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은 사실상 찾기 어렵다.

하지만 추성훈은 엄청난 체력과 기술을 요구하는 격투기계에서 상식을 깨뜨렸다.

그는 미들급이었던 자신의 몸을 두 체급이나 아래인 라이트급에 맞추기 위해 엄청난 고통을 감내했다. 20대 선수들도 힘들어하는 게 체중 감량이지만 추성훈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감량을 하게 된 직후 제대로 힘을 쓸 수 없고, 조금만 격렬하게 움직여도 고통이 밀려온다. 추성훈은 그걸 전부 이겨냈다.

[서울=뉴시스] 추성훈 인스타그램 캡처 . 2022.02.24. (사진= 인스타그램 )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추성훈 인스타그램 캡처 . 2022.02.24. (사진= 인스타그램 )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추성훈은 1라운드에서 서브미션이 강한 아오키에 등을 내줘 위기에 몰렸고, 엄청나게 체력을 소진했지만, 차곡차곡 상대에게 데미지를 입혔다. 이후 파운딩을 퍼부어 완벽한 승리를 올렸다. 완급조절, 노련함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추성훈은 타고난 싸움꾼이다. 그가 상대한 선수들 중에 괴력을 자랑하는 상대가 많았다.

2005년 극강의 타격가 제롬 르 밴너(프랑스)에게 패했지만, 물러서지 않은 경기를 보여줬다. 2006년엔 '타격 몬스터' 멜빈 마누프(네덜란드)를 극적인 암바로 물리쳤다.

2006년 12월31일 일본 격투기의 영웅 사쿠라바 가즈시에게 무려 100대가 넘는 펀치 세례를 퍼부었다. 하지만 경기 후 사쿠라바가 추성훈의 몸이 미끄럽다고 항의해 몰수패를 당하는 시련도 겪었다. 이후 일본에서 '반칙왕'의 이미지로 부각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K-1 히어로즈 코리아 2007(HERO'S KOREA 2007)대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할 추성훈과 데니스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K-1 히어로즈 코리아 2007(HERO'S KOREA 2007)대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할 추성훈과 데니스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추성훈은 2007년 타격으로 명성을 떨치던 데니스 강을 상대로 강력한 펀치를 날려 링에 눕히기도 했다. 상대의 마우스피스를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한 일격이었다.

추성훈은 2009년 UFC로 넘어왔다. UFC를 접수하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지만, 세계 최고의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무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2015년 마지막 UFC 경기를 끝으로 어떠한 경기에도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추성훈을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2019년 '원 챔피언십'으로 넘어와 2승 1패의 좋은 성적을 올리고 다음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타이틀전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추성훈은 50세까지 현역으로 뛰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50세가 될 때까지 뛰겠다"며 "내 신체 능력에 따른 현재 목표다"라고 위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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