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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 최강 '슬랙스 맛집' 무탠다드…후기로 말해요"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3 07:00

수정 2022.04.03 18:01

무신사 PB슬랙스 열풍
김지용 디자이너·박준석 MD팀장
SS시즌 핏 43종·컬러 39종 라인업
300만장 판매 돌풍, 재구매율 37%
무신사 PB본부 박준석 MD팀장(왼쪽)과 김지용 맨즈디자인팀 디자이너
무신사 PB본부 박준석 MD팀장(왼쪽)과 김지용 맨즈디자인팀 디자이너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가 만드는 '슬랙스'가 300만장 넘게 팔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한 해에만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체 상품 가운데 슬랙스의 구매 비중이 25%에 이른다. 이 브랜드에서 팔리는 제품 4개 중 1개가 슬랙스인 것이다. 재구매율은 37%에 달한다.



슬랙스의 인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주인공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김지용 디자이너와 박준석 MD팀장이다.

김 디자이너는 슬랙스의 인기비결에 대해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응답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브랜드들보다 다양한 스타일과 사이즈를 내놓고 있다"며 "고객들이 이런 점을 좋게, 긍적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번 봄·여름(SS)시즌을 맞아 43가지 스타일과 39가지 컬러의 슬랙스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김 디자이너는 슬랙스를 만들 때 원단과 핏을 중점적으로 고려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요즘 무게를 두는 것은 실루엣"이라며 "최근의 트렌드가 와이드하고 볼륨핏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점을 디테일로 녹이려 한다"고 전했다.

슬랙스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테이퍼드 히든밴딩 크롭 슬랙스'다. 박 팀장은 "신제품은 아니고, 최초의 슬랙스다.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며 "고객들이 다양하게 착장할 때 유용한 베이직한 핏이라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 제품에서 파생된 다양한 스타일도 있다"고 말했다.

슬랙스가 탄생 이후 승승장구만 했던 것은 아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 연구에 매진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김 디자이너는 "슬랙스 초기에 만들었던 원단이 폴리레이온(TR)원단이다. 원단의 특성상 마찰시 보풀이 생겼다"며 "어떻게든 고쳐야겠다 생각하고, 1년 동안 원단을 개발했다.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미리 해결할 수 있어 오히려 타이밍이 좋았다. 당시에 이 문제를 해결하길 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슬랙스는 보풀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일반적인 TR원단에 5가지 공정을 추가해 총 9가지 공정을 거쳐 만든다.

고품질의 TR원단뿐만 아니라 양방향 스트레치 기능도 무신사 스탠다드 슬랙스의 인기 비결이다. 박 팀장은 "슬랙스라고 하면 불편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양방향 스트레치 원단을 사용해 탄력이 있고 잘 늘어난다"며 "허리 부분에 숨겨진 '히든밴딩'이 있어 배가 나와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고, '실리콘 프린트'가 빗살무늬로 적용돼 있어 안에 넣은 셔츠가 쉽게 밖으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으로 옷을 판매하지만 잘 팔리는 이유는 다양한 후기 덕분이다. 박 팀장은 "본인 체형별로 작았다, 적당했다 등 카테고리화돼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디자이너도 "상세페이지 내에 핏 가이드를 따로 제작하고, 다양한 체형의 모델들이 제품을 입은 사진, 다운사이즈한 제품을 입은 사진 등 최대한 온라인으로 편히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고자료를 첨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추구하는 방향은 '모두가 입을 수 있는 슬랙스'를 만드는 것이다. 박 팀장은 "이런 핏의 슬랙스는 어디서 사야 하지 싶을 때 '무신사에서 다 파니까 거기서 골라서 입으면 돼'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하는 것"이라며 "슬랙스의 기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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