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영향 글로벌 국방 강화
K-9 자주포 등 연초부터 수출 성과
K-9 자주포 등 연초부터 수출 성과
3일 관련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LIG넥스원의 1·4분기 영업이익은 106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871억원) 대비 22.6% 상승한 규모다.
우선 KAI의 경우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84억원) 대비 201% 증가한 253억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6117억원에서 6826억원으로 11.6%,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에서 201억원으로 75.8%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LIG넥스원은 1·4분기 영업익 23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128억원)에 비해 83.5%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은 3505억원에서 4428억원으로 26.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은 한화정밀기계, 한화테크윈 등 자회사 실적 부진과 재료비·물류비 등 원가 상승 요인, 신사업 투자 등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4분기 영업익은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항공수요 부진 등으로 실적에서 부침을 겪었던 방산업계는 올해를 실적 회복의 적기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전반에 걸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각 국가들은 방산제품을 수입하는 것보다는 방역이나 관리에 역량을 집중했다.
실제로 KAI의 경우 지난 3년간 비행 부품 및 완제기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AI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 5450억원을 수출했던 보잉계열 부품 규모는 지난해 말 2134억원으로 60.8% 감소했다. 인도, 이라크 등에 완제기 수출 규모도 2019년 말 6489억원에서 2176억원으로 66.4% 감소했다. LIG넥스원도 같은 기간 수출이 1861억원에서 82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완화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다시 국방 강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연초부터 호주 K-9에 자주포를 비롯해 아랍에미레이트(UAE)에 천궁을 수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회복 등으로 방산업계의 수출이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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