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소변·타액으로도 당 검사한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4 09:29

수정 2022.04.04 09:29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최종순·한도경 박사팀
피·소변·타액으로 당 검사 자가진단 키트 개발
15분만에 색깔 변환으로 당 분석 가능
혈액, 소변, 타액 등 다양한 체액의 당을 분석하고 결과를 판독하는데 15분 이내에 완료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변색결과 확인할 수 있다. KBSI 제공
혈액, 소변, 타액 등 다양한 체액의 당을 분석하고 결과를 판독하는데 15분 이내에 완료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변색결과 확인할 수 있다. KBSI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소재분석연구부 최종순·한도경 박사팀이 혈액 이외에도 소변과 타액으로 당을 검사할 수 있는 자가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이 키트가 상용화되면, 당뇨환자가 매일 손가락에 바늘을 찔러 나오는 혈액을 소형 분석기를 통해 분석하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도경 박사는 4일 "혈액은 물론 소변, 타액 등의 체액에 존재하는 미량의 당을 분석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 기술로, 비침습적 당 분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며, "향후 병원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당뇨환자 대상으로 상호진단 평가와 표준분석검사법을 확립하게 된다면 새로운 당뇨병 자가진단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만든 자가진단 키트의 검사방식은 간단하다.
연구진에 따르면, 혈액이나 소변, 타액을 키트에 넣으면 15분 이내에 수 밀리그램 수준의 당까지 색변화를 통해 당뇨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개발한 키트는 진단키트의 색이 변색되는 것을 스마트폰으로 촬영 후 컴퓨터 무료 소프트웨어를 통해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추후 키트가 상용화되면, 스마트폰 전용 조기 진단 앱 개발에도 활용이 가능해 보다 손쉽게 자가검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혈액에 비해 소변, 타액에 대단히 적은 양으로 존재하는 당에 주목했다. 고감도의 당 검출을 위해 백금 나노-고분자 기능성 복합소재를 개발하고 간편 자가진단을 위한 독창적 당 검출 디바이스 구조를 설계했다. 이를 통해 매우 적은 양의 분석까지 가능한 당 분석 플라스틱 자가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이 자가진단 키트는 플라스틱 기반의 변색센서로, 친수성 성질이 다른 플라스틱 소재를 교차 층층이 쌓아올려 주입구에 담긴 체액이 효과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3차원 입체구조로 설계했다.
또한, 백금 나노-고분자 기능성 복합소재의 반응을 통해 검출 신호를 증강시킴으로써 고감도의 분석 민감성을 확보했다.

KBSI 부원장인 최종순 박사는 "KBSI는 국민생활 및 안전과 직결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도 KBSI 생물재난 분석기술개발 과제를 통해 독자적으로 수행해 이룬 결과"라며, "질병 조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어, 합병증 등 예방에도 크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분석기기·장비 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인 '센서와 작용기 B: 화학(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에 최근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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