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페인트사 지난해 경영 분석
건설업종보다 성비 불균형 심각
임원 142명 중 여성은 고작 6명
성다양성·여성 리더십 제고해야
건설업종보다 성비 불균형 심각
임원 142명 중 여성은 고작 6명
성다양성·여성 리더십 제고해야
■여성직원 비중 10% 밑돌아
4일 파이낸셜뉴스가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 등 국내 5대 페인트사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이들 기업 전체 직원 6215명 중 여성 직원은 9.8%인 607명에 머물렀다. 이는 금녀의 벽이 높은 건설업계의 여성직원 비율 11.2%(2020년 기준)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페인트 업계에서 여성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노루페인트 역시 전체 직원 772명 중 84명(10.9%)로 건설업 여성비율에도 못미쳤다. KCC와 삼화페인트도 전체 직원 3416명, 874명 중 여성 직원은 각각 353명, 84명으로 전체의 10.3%, 9.6%에 그쳤다. 조광페인트 역시 여성 직원은 전체 482명 중 8.9%인 43명뿐이었고, 강남제비스코는 전체 직원 671명 중 여성은 6.4%인 43명으로 가장 낮은 여성 직원 비율을 보였다.
페인트 업계의 극단적 성비 불균형은 '여성 임원 가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기준 5개사의 전체 142명(등기·미등기) 임원 중 여성 임원은 단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원 중 4.2%만이 여성 임원인 셈이다. 이는 지난해 1·4분기 기준 국내 상장사의 여성 임원 비율 5.2%보다도 낮다.
실제 KCC의 73명의 임원 가운데 여성 임원은 정화인 상무와 정몽진 KCC 회장의 장녀인 정재림 이사 두 명뿐이었다. 송경자 회장과 양성아 대표가 모녀 경영 체제를 가동 중인 조광페인트 역시 임원 14명 중 여성 임원은 송 회장과 양 대표 등 두명에 불과하다.
삼화페인트와 강남제비스코도 여성 임원은 극소수이다. 삼화페인트는 전체 임원 13명 중 여성 임원은 김장연 회장의 장녀인 김현정 상무 한 명뿐이다. 강남제비스코도 전체 임원 27명 중 여성 임원은 임예정 회장이 유일했다. 노루페인트의 경우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페인트 업계 특성상 남성 직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생산 현장에서 근무하는 남성 직원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ESG 경영 빨간불
페인트업계의 남성직원 쏠림현상은 성별의 다양성 등을 평가하는 ESG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기업들에게 있어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여성 임원이나 여성 직원이 얼마나 있는지도 중요하다"며 "기업 경영에 여성이 필요한 부분도 있는데 성비가 극단적으로 불균형하다면 경영도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고 결국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업계가 자성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업무의 특수성이 있을 순 있어도 계속해서 남성 직원의 비율이 높다면 업계 내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기업 내부에서 여성들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평등한 진급 사다리가 마련돼 있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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