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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레미콘 성수동 공장 철거에… 응봉·행당 단지까지 들썩

김희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4 18:15

수정 2022.04.04 18:15

서울시, 6월말 철거 완료후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 계획
주민들 "트럭·분진 없어져 다행 조망권 개선도 큰 호재로 반영"
서울 성동구 응봉교에서 바라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모습. 서울시는 6월말까지 공장 철거가 완료되면 주변 수변공간과 어우러지는 전략적 부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사진=김희수 기자
서울 성동구 응봉교에서 바라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모습. 서울시는 6월말까지 공장 철거가 완료되면 주변 수변공간과 어우러지는 전략적 부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사진=김희수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핵심 입지에 자리한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철거 작업에 돌입하면서 조망권 수혜가 예상되는 응봉·행당동 아파트 단지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당초 공원화 계획을 철회하고 레미콘 공장 부지에 '관광 랜드마크 조성'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 하반기에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것으로 전망된다.

■응봉·행당 "조망권 개선" 기대 물씬

4일 둘러본 성동구 곳곳은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철거공사를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특히 중랑천을 사이로 레미콘 공장 서쪽에 위치한 응봉·행당동 일대의 분위기가 뜨거웠다.
응봉역 인근 대림강변타운아파트 내 한 공인중개사는 "44년간 레미콘 공장이 주거에 악영향을 많이 줬다"며 "레미콘 공장의 비산먼지에 발암물질이 섞여 있지 않을까 주민의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행당동 한 주민은 "대형 레미콘차량이 저속으로 쉴 새 없이 오가니 응봉교 건너 성수대교로 강남을 오갈 때 불편이 컸는데 다행"이라고 전했다.

응봉·행당동 아파트 단지들은 조망권 개선을 가장 반겼다. 응봉대림1차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창문 가득 보이던 공장 조망이 바뀐다는 게 가장 큰 호재"라며 "철거 자체는 몇 년 전부터 확정돼 시간만 끌던 사안이라 집값에는 이미 반영이 됐다"며 "다만, 철거가 완료돼 실제로 시야에서 공장이 사라지면 또다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수동 단지, 랜드마크 조성에 촉각

중랑천 동쪽 성수동 일대는 공장 철거 자체보다는, 향후 부지에 어떤 시설이 들어올지에 관심이 컸다. 서울숲 북쪽에 위치한 성수현대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공장 사이에 서울숲이 있어 조망이나, 분진에 대한 고충은 없었다"며 "그래도 공장 부지에 랜드마크가 들어선다면 시장에 큰 호재"라고 밝혔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서울숲에 비하면 부지가 작아서 박원순 전 시장의 계획처럼 공원을 지어서는 집값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지난 2006년에 현대자동차 본사 유치를 추진했던 오세훈 시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달 28일 레미콘 공장 해체 착공식에서 "(공장 땅을) 미래 서울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부지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6월 30일 철거가 완료되고 이후 민간의 토지 소유권이 정리되면, 새 시설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중랑천과 한강 합류부 수변공간이면서 서울숲 인근이라는 장소적 자원을 연계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공간을 고려 중이다"고 귀띔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성수동 공장부지는 현재 부촌으로 거듭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한강이라는 큰 콘텐츠와 연계하면 관광명소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며 "다만, 개발세력과 공공의 이익을 얼마나 잘 조화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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