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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 中 1분기 성장률 2.4%p 하락 암울한 전망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4 18:16

수정 2022.04.04 18:16

테슬라 역대 최장 8일째 가동중단
이달 베이징모터쇼도 무기한 연기
산업계 피해 제조·소비재로 번져
물류대란에 서비스업 위축 우려도
中정부 "제로코로나 유지할 것"
美금리인상, 우크라사태 겹악재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한 총공세를 펼치면서 상하이 테슬라 공장이 역대 최장기간인 8일째 가동 중단되는 사상 초유 사태가 벌어졌다.

상하이에 기가팩토리 공장을 운영하는 테슬라는 지난달 28일 이후 생산을 중단한 뒤 4일까지 공장 재가동 시기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달중 예정된 중국 최대 자동차 행사중에 하나인 베이징모터쇼도 무기한 연기됐다.

베이징모터쇼는 지난 2일 통지를 내고 이달 21~30일로 잡았던 행사를 별도로 안내 시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베이징모터쇼는 자동차 소비 촉진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봉쇄를 이어가면서 산업계의 피해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기대치보다 최대 2.4%p 하락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에서 경제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기관의 수석 경제학자 모임 '중국수석이코노미스트 포럼'은 코로나19 확산과 봉쇄로 올해 1·4분기 민간소비수요는 3.1%p, 고정자산투자는 4.5%p 각각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도시·농촌 실업률은 5.5% 안팎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이로 인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최대 2.4%p 내려갈 것으로 포럼은 분석했다.

산업계 피해는 중국 제조·소비재기업과 수송망 등으로 번지고 있다.

폭스바겐과 이치자동차가 합작 건립한 창춘 자동차도 사정이 비슷하다. 주요 반도체 생산기지인 상하이 장강 하이테크 단지 다수 기업들은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하면서 물량 확보와 생산라인 유지, 배송에 고충을 겪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보도했다. 레이더칩 디자인 기업 관계자는 이 매체에 "물류는 전반적으로 막혀 있고 소비자 배송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수출입항인 상하이항을 통한 물류도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경제 매체 차이신은 해운데이터 제공업체 베셀스밸류를 인용, 30일 기준 상하이항 인근에서 대기 중인 각종 선박은 컨테이너선 39척, 건화물선 129척, 유조선 107척, 탱커 48척 등 347척이며 일반 화물선과 가스선 17척도 있다고 전했다.

육상 물류에 미치는 충격파는 보다 뚜렷하다. 상하이시가 지난달 28일 도시 순환봉쇄를 시작한 이후 상하이항을 오가는 물류차량은 48시간 이내 핵산 음성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또 도로 곳곳에서 검역을 요구한다. 이는 물류차량 운전자의 상하이 진입을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출입증과 음성 증명서를 수동으로 검사하는 것도 문제다. 상하이의 한 화물 운송업자는 차이신에 "여러 요인으로 (상하이 봉쇄 이후)화물 흐름이 이전보다 60% 가량 느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로코로나는 수요 위축도 유발한다. 주민들의 이동과 활동이 영향을 받으면서 음식·소매·관광·부동산 판매 등 서비스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온라인으로 일정 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오프라인 소비 수요 부족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라고 중국수석이코노미스트포럼은 꼬집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는 소비와 투자의 반등을 억제할 가능성도 있다. 경제는 심리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갑을 닫게 된다는 의미다. 미국 금리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외부 불확실성도 경제 측면에선 악재다.
가오시왕 중국 기계·전자제품 수출입 상회 국장은 글로벌타임스에 "단기적 공급 차질은 특정 제품의 생산 사이클을 연장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기업보다는 중소 제조업체들의 충격은 더욱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은 제로코로나 유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 방역 책임자는 쑨춘란 부총리는 전날 상하이 방역 현장을 시찰한 자리에서 "상하이는 경제 중심도시로, 철저한 통제 속에 핵심 기능의 안정적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방제 조치를 엄밀하게 실행해 가능한 빨리 병세의 전파 사슬을 끊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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