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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기차 세계시장서 쌩쌩... 미·유럽서 연일 '신기록'[車블랙박스]

뉴시스

입력 2022.04.05 02:45

수정 2022.04.05 02:45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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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한국 전기차가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며 고속주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분기(1~3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앞지르고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5일 유럽 전기차 판매량을 집계하는 'EU-EV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그룹의 유럽 주요 14개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4.6%(현대차 7.33%·기아 7.28%)로 테슬라(14.31%)를 근소하게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폭스바겐그룹(19.35%), 2위는 스텔란티스(15.59%)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처음으로 선보인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EV6 등이 현지 전문가와 자동차 전문매체 등을 중심으로 호평을 받으며 판매를 늘렸고, 기존 내연기관 파생모델인 코나·니로·쏘울 등도 판매 호조를 나타냈다.

현대차그룹 미국시장에서도 신기록을 써내려갔다.
현대차의 1분기 미국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241% 증가했다. 기아 역시 전용전기차 EV6가 5281대 판매되며 역대 최대 전기차 판매 기록을 세웠다.

◆아이오닉5·EV6·GV60 만든 'E-GMP' 플랫폼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출시한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EV6', 'GV60'는 세계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놀라운 성과를 써내려가고 있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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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출시된 기아 EV6는 한국 브랜드 최초로 '2022 유럽 올해의 차'에 등극했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 위치에 올라섰음을 전세계에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EV6는 이 외에도 '2022 아일랜드 올해의 차', '2022 왓카 어워즈 올해의 차', '2022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2021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오버' 등을 잇따라 수상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 역시 세계 유수의 자동차를 제치고 '2022 영국 올해의 차'와 '2022 독일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또 올해 1월 아우토빌트의 '최고의 수입차'에서 전기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자이퉁'이 실시한 전기차 비교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오닉5', 'EV6', 'GV60'의 공통점은 현대차그룹의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12월 공개한 E-GMP는 제로백 3.5초·시속 260㎞ 실현이 가능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내연기관 플랫폼을 개조해 사용한 기존 전기차와 달리 바닥에 배터리를 넓게 깔아 공간 활용성과 차량 성능을 월등하게 높였다.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크게 줄어들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구조적인 한계로 불가능했던 새로운 자동차 실내외 디자인이 가능하다. 아이오닉5와 'EV6', 'GV60'가 가진 유려한 디자인의 비결이다.

야외에서 전력 공급이 가능한 V2L(Vehicle to Load) 기술도 E-GMP의 장점이다. 기존 전기차들은 OBC(On Board Charger)를 이용해 외부에서 차량 내부로의 단방향 전기 충전만 가능했지만 E-GMP는 통합 충전 시스템(ICCU)과 차량 충전관리 시스템(VCMS)을 통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도 일반 전원(110V/220V)을 차량 외부로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갖췄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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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L 기술은 일반주택의 공급 계약전력인 3㎾보다 큰 3.5㎾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야외활동이나 캠핑 장소에서 전자제품을 작동하는데 사용하거나, 다른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에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120조 투자해 점유율 12% 노린다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까지 1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시장에 연간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현대차그룹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에서 2030년 12%로 상승한다. 세계시장에서 달리는 전기차 10대 중 1대 이상을 현대차·기아로 채워 세계 전기차 시장 1위 테슬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17개 이상의 차종으로 구축한다. 브랜드 별로 현대차가 11개, 제네시스가 6개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성공적인 출시에 이어 올해 아이오닉6, 2024년 아이오닉7을 차례로 내놓으며 2030년까지 ▲SUV 6종 ▲승용 3종 ▲소상용 1종 ▲기타 신규 차종 1종 등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 특화 전략형 모델을 출시해 2030년 연간 152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특히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용 전기차 플랫폼 2종을 도입하고,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해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전사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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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차량으로 출시하는 데 이어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SUV 4종 ▲승용 2종 등 6개 이상으로 구축한다. 제네시스는 앞서 지난해 G80 전동화 모델과 전용 전기차 GV60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GV70 전동화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2030년 전기차 35만대 판매로 글로벌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내년 출시되는 플래그십 모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2030년 전기차 연간판매 120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V9은 전장이 5m에 달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에도 불구하고 ▲약 540㎞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6분 충전으로 100㎞ 주행거리 확보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5초대에 도달하는 우수한 가속성능을 확보했다.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현대차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95조5000억원을, 기아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28조원을 각각 투자한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들이 가장 신뢰하고, 만족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반을 확실하게 다지겠다"며 친환경 선두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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