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김승준 기자 = 이르면 다음주 안으로 새 정부의 내각 구성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학기술'을 강조하고 있는 새 정부의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누가 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해 정부조직 개편 시기를 6·1 지방선거 이후로 늦추고 현 부처 체제에 맞게 내각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4일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절대적인 시간이 인선에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주는 내각 구성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게 되면 3주 정도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취임식(5월10일)을 역산하면 4월 중순, 즉 적어도 다음주 이내에는 새 정부의 내각에 대한 발표와 구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사람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근인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이다.
신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정부 조직 개편과 관련해 과학기술부총리 신설 얘기가 나오고, 초대 부총리로 신 대변인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있다'는 물음에 "언론을 통해서만 듣고 있다. 과학기술부총리제가 될지 안될지도 아직 결정이 안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조직개편이라고 하는 것은 국정과제가 수립되면서 그런 과제들을 제일 잘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그래서 국정과제 조정을 하면서 안이 확정되면 정부조직 개편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과학기술부가 부총리도 올라가느냐, 올라가지 않느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정부조직개편의 폭에 대해서도 "폭을 소폭으로 할지 중폭으로 할지, 단일안으로 준비가 될지 아니면 정부조직개편 법 개정이 안될 때를 대비해 복수안으로 할지에 대해 논의는 하겠지만 지금은 어떻다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며 "이제 논의를 해 나가는 시작 단계"라고 밝혔다.
인수위 과학기술 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창경 한양대 교수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교수는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사추세츠 공대(MIT)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했으며 윤석열 당선인의 '디지털 플랫폼' 공약을 만든 장본인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과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달 17일 브리핑을 통해 "김창경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전도사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해당 분야에 깊은 연구활동을 하고 이번 대선에선 당선인을 도와 디지털플랫폼 정부수립 공약 마련에 일조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학계에서는 현택환 서울대 공대 교수와 이승섭 카이스트 부총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현 교수는 최근 윤 당선인측이 입각을 제안했으나 고사했다. 현 교수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윤 당선인께서 과학기술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주시고, 부족한 제게 제안을 해 주신 것은 너무나 감사하지만 행정경험이 일천하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고사했다"고 밝혔다.
이승섭 카이스트 부총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자신이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 2017년 KAIST의 교육철학을 담아낸 '카이스트는 어떤 학생을 원하는가'를 출간하기도 했다.
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전날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했다. 총리 지명자는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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