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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신부전증 치료 '엑소좀' 개발 각축…2.6조 시장 도전

뉴시스

입력 2022.04.05 05:31

수정 2022.04.05 08:07

기사내용 요약
세포 간 신호전달 메신저 기능
일리아스바이오·엠디뮨·엑소좀플러스 등 개발 중
임상시험 진입에 박차

엑소좀 이미지 (사진=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엑소좀 이미지 (사진=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차세대 약물전달체로 각광받는 ‘엑소좀’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엑소좀은 세포에서 유래한 지름 50~200 나노미터(nm) 크기의 물질이다. 세포 간 신호전달을 위한 메신저 역할을 한다. 세포치료제와 유사한 약리 작용에 더해 보관 및 유통 등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엑소좀은 재생, 면역조절에 효과 있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최근 엑소좀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많은 업체가 도전하고 있다.

피부질환, 탈모 뿐 아니라 골관절염, 특발성 폐질환, 만성 신부전증 등 치료제로 활발히 개발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엑소좀 시장은 2030년 약 2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시판된 약은 없고, 해외에서 미국 코디악바이오사이언스가 수년 전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국내는 아직 임상 승인된 약은 없지만 많은 기업들이 도전 중이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에 항염증 신약 후보물질 ‘ILB-202’의 임상 1상을 신청했다. 이 회사는 엑소좀에 고분자량의 약리 단백질 탑재가 가능한 플랫폼 기술 ‘EXPLOR’을 기반으로 ‘ILB-202’를 개발 중이다.

엑소좀은 새로운 약물전달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고분자량의 약리단백질을 엑소좀막에 얽매지 않는 형태로 내부 탑재하는 것은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EXPLOR은 그간 세포 내부 전달에 어려움이 있던 항체·효소 등 고분자량의 단백질을 엑소좀에 탑재해 표적세포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EXPLOR는 한국(2017년 5월), 미국(2020년 7월), 일본과 중국(2021년 6월)에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메디포스트는 최근 엑소좀 기반 기업 엑소좀플러스와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기반 질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업무협약을 맺었다. 메디포스트는 엑소좀 치료제 개발을 위한 줄기세포 배양과 생산을, 엑소좀플러스는 줄기세포에서 엑소좀을 추출해 치료제 개발을 맡게 된다.

엑소좀플러스는 엑소좀을 적용한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우선 개발하고 신부전증, 황반변성 등으로 대상 병증의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엠디뮨은 지난 해 카이노스메드와 ‘바이오드론’ 기술 관련 특허권 등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드론은 엑소좀을 활용해 약물을 체내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세포로부터 엑소좀을 인공적으로 생산해 생산 수율 및 엑소좀 추출 대상 세포의 다양성을 늘려 임상적 적용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카이노스메드는 항암 후보물질에 엠디뮨의 차세대 약물전달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올해 2월 엑소좀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 14곳이 ‘엑소좀산업협의회’를 출범하며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14개사는 로제타엑소좀, 브렉소젠, 시프트바이오, 에스엔이바이오, 엑소스템텍, 엑소좀플러스, 엑소코바이오, 엑소퍼트, 엑솔런스바이오테크놀로지, 엠디뮨, 엠디헬스케어, 웰에이징엑소바이오, 이언메딕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등이다.

출범 당시 엑소좀산업협의회 배신규 회장은 “엑소좀은 개발 초기 단계의 기술이지만 차세대 혁신 신약으로서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크다”며 “국내 엑소좀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엑소좀은 많은 글로벌 제약사가 앞 다퉈 기술 투자하는 분야다”며 “국내 엑소좀 분야 탑티어인 엑소좀플러스와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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