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4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1일에 이어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 연속 오름세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말과 달리 뉴욕증시는 4월이 연중 가장 성적이 좋은 달이다.
장 중반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이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포함해 3대 지수가 이날로 이틀째 상승 흐름을 탔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주말보다 103.61p(0.30%) 오른 3만4921.8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78p(0.81%) 상승한 4582.64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 흐름을 주도한 나스닥지수는 2% 가까이 뛰었다. 271.05p(1.90%) 급등한 1만4532.55로 장을 마쳤다.
시장 변동성은 소폭 낮아졌다.
'월가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6p(5.40%) 내린 18.57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내린 업종들이 오른 업종보다 2배 가까이 더 많았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기술(1.91%), 통신서비스(2.28%) 등 4개 업종만 올랐다.
유틸리티와 보건업종이 각각 0.79%, 0.75% 하락한 것을 비롯해 금융, 부동산, 산업 업종 등 7개 업종이 하락했다.
1·4분기 내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우려로 부진했던 기술주들이 이날 오름세를 이끌었다.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분 9.2%를 보유한 사실이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27% 넘게 폭등한 49.97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0.4% 오른 50.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도 급등했다.
2일 발표에서 테슬라의 1·4분기 신차 출하규모가 31만48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주가 급등을 불렀다.
비록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 31만7000대에는 못 미쳤지만 테슬라가 반도체 등 부품공급 차질 속에서도 순조로운 생산·출하 확대를 지속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을 불러 모았다.
테슬라 주가는 60.89달러(5.61%) 급등한 1145.45달러로 올라섰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0.2% 넘는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테슬라 주가 동반 급등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대형 기술주들도 각각 1%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CFRA 수석시장전략가 샘 스토벌은 1·4분기 부진했던 기술주들이 다시 한 번 안도 랠리를 보이고 있다면서 오늘 시장 흐름은 확실히 나스닥이 주도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국제유가는 4% 넘게 올라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 등에서 러시아 군이 퇴각하면서 시민들을 학살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 석유·석탄 수입금지를 촉구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WTI는 4% 넘게 급등한 배럴당 103.28달러,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3% 뛴 배럴당 107.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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