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은퇴 꿈꾸는 20·30대…공격 투자
신혼가구 비율 6.4%→4.5%…1.9%p↓
총 결혼비용 1.7억…4년 새 3500만↑
결혼해도 아이 안 낳는 '딩크족' 대세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조기은퇴를 꿈꾸는 20·30대 파이어족(FIRE·조기은퇴 계획자)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정년보다 훨씬 이전인 41세에 퇴직을 희망했다.
5일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경제활동자의 6.4%가 파이어족이라고 응답했다. 현재를 위한 소비보다는 공격적·계획적 투자로 미래 준비에 적극적인 게 특징이다.
전 연령대의 과반 이상이 60대 이후 은퇴를 예상하지만 20·30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번 보고서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한 결과다. 설문 응답자들은 은퇴 후 여유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 41.5세부터는 은퇴·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다.
40대도 스스로 은퇴·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할 나이가 됐다고 인식했지만, 실제로 재무적 준비가 돼 있는 40대는 15.3%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부모, 자녀 등 가족을 위한 경제적 부양·지원이 이유였다.
노후자금 마련 목적의 저축액은 30대 21만원(월평균 총소득 대비 4.7%), 40대 27만원(4.9%), 50대 32만원(5.4%) 수준이었다.
40대의 57.2%가 정년인 65세 전 은퇴를 예상하지만 58.4%는 정년을 넘긴 이후에도 소득활동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70세가 넘어서도 일을 할 것이라는 응답은 33.2%였다.

결혼 1년차 신혼가구 비율은 지난 2017년 6.4%에서 지난해 4.5%로 1.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4년 만에 결혼율이 2%포인트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결혼 준비시 부담되거나 힘들었던 점으로는 주택 마련이라고 응답한 비율(55.0%)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실제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결혼 비용은 1.3배 증가했다.
4년 전 총 결혼비용으로 1억3404만원이 들었다면 지난해는 1억6916만원을 지출했다. 4년 새 3512만원을 더 쓰게 된 셈이다. 이 중에서 주택 마련 비용은 1억284만원에서 1억3721만원으로 3437만원 증가했다.
최근 결혼한 신혼부부 17.4%는 자녀 계획이 없는 딩크(DINK)족이었다. 4년 전 11.6%보다 5.8%포인트 늘어났다. 이들은 여유있는 삶을 중요시하고 본인을 위한 소비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2017년에는 자녀 출산 의향 가구가 소득이 높았던 반면 지난해는 비출산 의향 가구가 높았다"며 "경제적 상황보다 가치관에 따라 출산 여부를 계획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력에도 자녀 양육보다는 부부를 위한 생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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