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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텍, B2C 투자일임 본격 출시…'수익률'로 선발주자 잡나

뉴스1

입력 2022.04.05 16:59

수정 2022.04.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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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업체 콴텍(Quantec)이 본격적으로 투자일임 서비스에 나서면서 인공지능(AI) 투자일임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5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콴텍은 B2C(Business to Consumer)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앱) 제작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1일부터 앱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달 내 완성이 목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AI)을 포함해 로봇이 투자자 정보를 바탕으로 자산운용과 자문을 해주는 서비스다.

콴텍은 10가지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고객의 금융 경험과 투자 성향을 고려한 유형별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에서 제공하는 투자일임 상품은 보통 자산배분 전략 한 가지인 경우가 대다수다. 콴텍은 투자 전략 다양화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공해 투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투자 전략 다양화 밑바탕에는 실제 투자 수익률과 연결되는 알고리즘 다양화가 깔려 있다.

콴텍은 현재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등록된 상용화 가능 알고리즘 총 69개 중 27개(39.1%)를 보유 중이다.

운용 중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상반기에 기존 10개 투자 전략 외에도 추가적인 상품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콴텍은 B2B(Business to Business) 시장에서는 이미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금융투자협회 공시 기준으로 콴텍은 고객운용자산(AUM)이 1조5355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파운트가 1조3136억원 뒤를 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1조원 미만으로 격차가 컸다.

하지만 B2C 시장에서는 선발주자인 '파운트'와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가 앞서고 있는 상태다.

일임계약 건수만 놓고 보면 디셈버앤컴퍼니는 5만5381건, 파운트는 1만5429건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루다도 8378건으로 콴텍으로서는 B2C 투자일임 서비스 시작이 다소 늦은 셈이다.

콴텍은 선발주자를 따라잡기 위해 B2B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서 입증한 알고리즘 기술력을 투자자에게 적극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3년 운용성과에서 '콴텍 가치투자 주식형 2호'(304.65%)가 수익률 1위였다. 2~4위도 콴텍 알고리즘이 차지했으며 2년 운용성과와 1년 운용성과에서도 콴텍이 1위에 올랐다.

투자일임 최소 투자금액으로 150만원을 설정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10만원~30만원으로 형성된 다른 업체보다 높은 수준이다.

콴텍 관계자는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우량주와 대형주 종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며 "각각 투자 목적이 다른 20대부터 50대까지를 목표고객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추천하는 가상자산 신호 알림 서비스를 탑재한 것도 고객 다양화를 위한 장치다.

새 앱에서는 MZ(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세대가 관심을 갖는 가상자산을 알고리즘이 24시간 모니터링해 고객에게 투자 신호를 알려준다. 콴텍 관계자는 "알림 서비스로 가상자산 투자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참여자가 늘면서 경쟁 심화와 함께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하는 시각도 나온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 수는 총 43만5741명으로 2019년(5만8704명) 대비 약 7.4배 늘었다. 증가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지난해 들어 다소 둔화한 상태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존 투자자 이탈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투자자에게 많이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에 친숙하지 않은 투자자가 많다"면서 "콴텍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시장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