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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스타'… 1분기 LG엔솔 있었다면 2분기엔 SK계열사

변동성 확대로 주춤한 IPO 시장
SK쉴더스·원스토어, 출격 대기
기업가치 놓고 평가는 엇갈려
"두 기업 흥행 여부가 대세 좌우"
'IPO 스타'… 1분기 LG엔솔 있었다면 2분기엔 SK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만 보이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 수 있을까. 지난해까지 뜨거웠던 IPO 시장이 올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싸늘해졌다. 증권가에서는 SK그룹의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향후 IPO 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LG엔솔만 보이던 1분기 공모시장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에 상장한 기업은 28개로 전년 동기(32개) 대비 4개가 줄었다. 공모금액은 약 13조4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사로 평가받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12조75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비중은 5%에 불과하다. LG에너지솔루션에 집중된 것이다. 실제 상장기업 28개 중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는 공모금액이 모두 1000억원을 밑돌고 코람코더원리츠(975억원)과 나래나노텍(543억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25개 기업은 모두 500억원 미만이다.

기관들의 수요예측 경쟁률도 963:1, 일반청액 경쟁률도 969:1을 기록했다.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지만 IPO 붐이 일면서 1200:1을 넘어서던 지난해 1·4분기와 비교하면 경쟁률이 낮아졌다.

이 때문에 공모가 대비 수익률도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 2020년, 2021년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각각 53.3%, 54.9%를 기록했지만 올해 1·4분기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43.9%로 하락했다.

공모가 대비 분기 말 주가(3월31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43.5%를 보이면서 시초가와 비슷했다. 그러나 오토앤(353.8%)과 유일로보틱스(181.0%)의 수익률이 전체 수익률을 이끌었다. 코넥스, 스팩, 리츠 기업을 제외한 20개 기업 중 공모가 이상을 유지한 기업은 12개 종목이었고, 나머지 8개는 마이너스 수익성을 보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IPO 시장은 인플레이션, 전쟁 등 대외 변수로 주가 지수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는 종목 선별 작업을 통해 특정 종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일반 투자자들도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반으로 종목 선별을 통해 청약을 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기관 투자자와 비슷한 투자 행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SK바사·SKIET 흥행' 재현할까

1·4분기 공모시장이 싸늘하게 식으면서 상장을 생각했던 많은 기업들이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현대엔지니어링, 대명에너지, 보로노이 등은 공모를 철회했고 퓨쳐메디신, 한국의약연구소 등은 상장 예비심사 단계서 청구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상장 일정을 확정지은 기업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원스토어와 SK쉴더스는 지난 달 31일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두 기업은 4월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5월에 일반청약을 받은 이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예상 시가총액은 원스토어는 9000억~1조2000억원, 2조8000억~3조5000억원이다.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업계에서 원스토어는 시총 1조~2조원 사이, SK쉴더스는 4조원 정도를 예상했다"라며 "그러나 올해 IPO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눈을 낮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쉴더스는 보안업계 1위 기업인 에스원의 시가총액(약 2조7000억원)보다 기업가치를 더 높게 설정했다"라며 "(향후 증시 상황이 안 좋아질 때를 대비해) IPO를 할 때 아예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자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두 기업의 흥행 여부가 향후 IPO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IPO 일정이 겹친다는 우려도 있지만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IET처럼 올해에도 SK계열사들이 쌍끌이 흥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2·4분기에 글로벌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조(兆)대' IPO가 향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특히 두 기업 모두 이번 정부에서 정책적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이기 때문에 정부 시작과 함께 눈 여겨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