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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클라우드의 반격… KT·NHN도 공격 행보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5 18:17

수정 2022.04.05 18:17

AWS·MS 등 외산기업 시장 장악
KT, AI클라우드 경쟁력에 집중
NHN도 전문법인 분사로 잰걸음
공공부문 인증받아 점유율 확대
토종 클라우드의 반격… KT·NHN도 공격 행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로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하고 있는 가운데 KT와 NHN도 지난 1일 각각 클라우드 전문 법인을 출범시키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글로벌 기업들의 주도하는 국내 시장 점유율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라우드 분사해 성장 동력 육성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로 꼽히는 KT와 NHN이 지난 1일 각각 클라우드사업 부문을 분사, 독립 법인을 출범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클라우드서비스는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 저장, 처리해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혁신을 촉발하는 디지털경제 핵심 인프라로 글로벌 IT업계 대표 성장 산업으로 꼽힌다.

KT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출시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필두로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고 AI 플랫폼과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NHN 클라우드도 AI 기반의 특화 상품군을 통해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NHN 내 클라우드 사업과 AI 사업을 통합한 형태로 분할을 진행했다.

이들이 클라우드 사업 분사에 나선 것은 빠른 의사 결정과 투자 유치를 위해서다. 클라우드 시장이 도입기에서 성장기로 본격 들어서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점유율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성장 규모는 오는 2025년 837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클라우드·IDC 시장도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6%를 기록하며 오는 2025년 11조6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공부문 클라우드 우선 공략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절대 강자는 아마존웹서비스(AWS)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아마존웹서비스가 약 70%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업계 관계자는 "AWS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플랫폼이 다양하고 각자의 니즈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도록 종류 자체가 많아 기업 IT인력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확보를 통해 외산 브랜드의 격차를 좁혀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8600억원 투입해 행정 공공기관 정보시스템을 공공 및 민간 클라우드로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KT클라우드도 출범과 함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하고,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해 디지털전환(DX) 분야 국내 선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받은 기업에만 열려있다. KT, NHN, 네이버 등은 CASP를 받은 반면 AWS등 외국계 사업자는 아직 취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T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등으로 국내 사업자들의 기회가 넓어지고 있어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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