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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中 제치고 수주 1위 탈환… LNG선이 일등공신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5 18:18

수정 2022.04.05 18:18

1분기 물량 절반 457만CGT 따내
대형 LNG선 38척 중 27척 독식
K-조선, 中 제치고 수주 1위 탈환… LNG선이 일등공신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1·4분기 중국을 따돌리고 수주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글로벌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던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기선을 제압한 것으로 LNG선의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

5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우리나라는 전세계 선박 발주량 920만CGT(표준선 환산톤수) 중 457만CGT(49.7%)를 따내며 수주 1위를 차지했다. 전세계 발주량이 전년 동기보다 41% 줄어들었음에도 한국 조선사들은 선전한 것이다. 지난해 1·4분기 시장 점유율 46%를 차지했던 중국은 올해 41.9%로 감소했고 일본도 같은 기간 12.8%에서 2.7%로 하락했다. 다만 일본 수치는 전통적으로 집계가 늦기 때문에 향후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작년 1·4분기 37.2%였던 한국 조선업계의 시장 점유율이 급등한 것은 액화천연가스(LNG)선의 대량 수주 덕분이다. 올해 발주된 17만4000㎥(입방미터) 이상 대형 LNG선 38척 중 71%인 27척을 한국이 수주했다. 중국의 LNG선 수주는 11척에 그쳤다.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컨테이너선도 총 44척 발주된 가운데 한국이 21척을 수주하며 47.7%를 차지했다.

한국은 곧 계약이 본격화되는 카타르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대량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카타르에너지가 대우조선해양 5척을 시작으로 삼성중공업 5척, 현대중공업 6척, 중국 후동중화 4척 등 총 20척을 먼저 발주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2월 중순 155.1포인트를 찍은 뒤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3월 들어 꾸준히 반등하면서 이달 1일 기준 157.3포인트를 기록했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대형선에 대한 각 조선사들의 수주 잔고가 3년치 내외 물량을 상회하면서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선가상승의 1차적 원인"이라며 "다만 신규수주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인건비 상승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폭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인해 LNG선 수주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체 발주량은 줄었지만 LNG선 시장이 괜찮아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며 "올해 1·4분기에 수주한 LNG선의 경우 2025년 말 인도 예정일 정도로 수주 잔고가 많은 편이며,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의 대체 자원을 알아보고 있어 LNG선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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