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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네이버 카페 ‘나는 포천맘’ 지역혁신 주도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06 00:56

수정 2022.04.06 00:56

네이버 카페 ‘나는 포천맘이다’ 3인방-왼쪽부터 오구현 스탭, 한성윤 대표, 장혜선 스탭.사진제공=포천시
네이버 카페 ‘나는 포천맘이다’ 3인방-왼쪽부터 오구현 스탭, 한성윤 대표, 장혜선 스탭.사진제공=포천시

【파이낸셜뉴스 포천=강근주 기자】 총 방문자 3410만여명, 게시글 수 33만여건. 네이버 카페 ‘나는 포천맘이다’(이하 나포맘)는 경기지역 랭킹 Top100에 드는 우수 카페다. 포천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를 널리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시민과 함께 성장해 나가며 더 좋은 포천을 만드는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특화 소셜 큐레이터

나포맘은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공간이다. 한성윤 대표는 “카페 회원 모두가 정보 제공자이면서 소비자다. 게재된 모든 정보도 매우 정확하다. 회원이 카페에 수시로 방문해 글을 읽고 쓰기 때문에 잘못된 지역정보가 있다면 실시간 교정된다”고 말했다.


나포맘은 동네슈퍼 할인소식 맛집 추천 등 각종 생활정보부터, 교육정보, 각종 시정과 행사까지 포천의 모든 걸 알린다. 2020년과 2021년 포천시가 각각 40만원, 20만원, 10만원 등 세 차례 추진한 재난기본소득,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교통복지 증진을 위한 포천사랑택시 등 포천시민이 궁금해 하는 정보도 빠짐없이 소개했다. 일종의 지역 특화 소셜 큐레이터다.

◇온라인 시민 사랑방

대체로 온라인 커뮤니티가 장기간 유지되려면 게시물 관리와 회원 갈등관리 등 카페 내 소통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 그런데 순수 친목 도모 커뮤니티는 모든 운영을 오로지 스태프의 자원봉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많은 온라인 카페가 관리 부족으로 흐지부지 사라지는 이유다.

장혜선 스태프는 “나포맘도 그랬다. 거의 폐쇄 직전, 생긴 지 5년이 되도록 존재조차 모르는 시민이 많았다”며 “외지인 유입이 많고 성장하는 도시일수록 시민끼리 소통할 곳이 필요하다. 나포맘을 그런 공간으로 살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페 ‘나는 포천맘이다’ 주관 가치놀장. 사진제공=포천시
네이버 카페 ‘나는 포천맘이다’ 주관 가치놀장. 사진제공=포천시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

작년 나포맘은 아이스팩 수거함 27개를 기탁했다. 포천시에서 시행 중인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시행 5개월 만에 약 65톤의 아이스팩을 수거하며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으로 사회적 비용 감소 효과를 보인 이 사업은 나포맘의 한 회원이 올린 게시글에서 기인했다. 타 지역 사례를 들며 포천에도 도입을 바란다는 의견에 회원이 공감하면서 정책 제안으로 연결, 이후 포천시 사업으로 구체화됐다.

오구현 스태프는 “나포맘은 친목 도모나 정보 공유를 넘어 우리가 함께 사는 이 지역 여러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으는 공간으로 날로 성장하고 있다”며 “아이스팩 사업은 더 좋은 포천을 만들기 위한, 회원과 포천시 협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나포맘 오늘과 내일

더 좋은 포천 만들기를 위한 나포맘 노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눈에 띈다. 소상공인 자립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여성 소상공인 창업박람회, 프리마켓 ‘가치놀장’ 등을 개최했고, 다회용기 사용 장려 캠페인을 벌여 환경보호에도 앞장섰다.
카페 내 광고수입으로 중증장애인 바다소풍 후원, 강원도 산불지역 기부 등 어려운 이웃을 돕고, 학생을 위해 (재)포천시교육재단에 장학금을 기탁했다.

한성윤 대표는 “카페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늘 함께해주는 운영 스태프와 다양하게 활동해주는 회원 노력 덕에 오늘날 나포맘이 있게 됐다.
앞으로도 포천 대표 카페로서 출산-육아-교육 등 유익하고 알찬 정보창구 역할은 물론 경력단절여성의 사회 재진출을 돕는 플랫폼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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