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한화임팩트와 프랑스 토탈의 50대50 합작사인 한화토탈에너지스가 2년만에 다시 배당성향 100%를 기록했다. 연간 순이익 만큼 배당금을 지급했다는 의미다. 총 배당 규모는 6460억원으로 전년의 7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렇게 5년 동안 모회사 2곳에 지급한 배당금만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화임팩트는 지난해 사명을 한화종합화학에서 변경하고 종합 투자회사로 거듭나기로 결정했다.
6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토탈에너지스 사업 구조는 크게 Δ화성(합성수지·PTA 원료) Δ에너지(항공유·발전용 연료) Δ수지(자동차부품·필름)로 나뉜다. 이중 화성 부문이 전체 매출 40% 이상을 책임진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실적과 무관하게 70% 이상의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왔다. 2019년에는 당기순이익 3179억원을 고스란히 배당했다. 11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2020년의 배당성향도 78.7%(874억원)였다.
배당성향이 100%로 다시 높아진 것은 화학업종에서 벗어나 신사업 발굴에 나선 한화임팩트의 사업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사명 변경과 동시에 Δ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와 차세대 모빌리티 Δ바이오와 IT 기술 융합 Δ차세대 데이터 저장기술이란 투자 전략을 내놨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차세대 데이터 저장기술 회사 카탈로그 테크놀로지스(Catalog Technologies)에 투자했다. 올해에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테세라 테라퓨틱스(Tessera Therapeutics)에 출자했다. 테세라 테라퓨틱스는 2018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생명과학 혁신기업이다. 추가 투자가 계속되는 만큼 재원 확보는 절실하다.
한화임팩트가 2015년 이후 모회사에 무배당 원칙을 고수하는 것도 재원 확보 차원이다. 모회사인 한화에너지(52.07%)와 한화솔루션(47.93%)도 한화임팩트의 현금을 빼가기보단 기업가치 확대에 우선순위를 뒀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토탈은 꾸준하게 한화에너지 계열의 투자 재원 창구로 활용됐다"며 "한화임팩트는 현금흐름 확보를 위해서라도 모회사에 한동안 무배당 원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